활용성 낮다는 이유로 12대 장비 매각하기로||기기 방치 및 작업 환경 갖추지 않고 장비

▲ 지난 8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씨팹(C-Fab) 내 설치된 시제품 제작 장비 절반이 관리 소홀로 고장난 모습.
▲ 지난 8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씨팹(C-Fab) 내 설치된 시제품 제작 장비 절반이 관리 소홀로 고장난 모습.


대구창조경제센터(이하 대구창조센터)가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취지에 맞지 않는 장비를 매각하기로 해 관리감독 허술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창조센터는 매각하는 장비에 대해 기업 및 일반인들의 활용 횟수가 적었고, 원래 취지였던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의 시제품 제작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드물어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센터측이 활용도가 떨어지는 장비를 수년째 방치하거나 작업 환경이 제대로 조성하지 않아서 결국 기기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구창조센터는 스타트업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의 관리를 소홀히 한 탓(본보 8월6일 1면)에 당시 33대의 시제품 제작 장비 중 16대가 먹통이 되는 상황까지 벌어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번 매각 결정은 대구창조센터의 안일한 관리로 빚어진 ‘자산 손실’’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7일 대구혁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대구시와 삼성, 대구혁신센터는 씨팹(C-Fab·스타트업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의 일부 장비를 공개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씨팹의 전체 장비 수는 35대다. 이중 33대는 대구혁신센터가 2017년 4월 씨팹을 조성할 당시 삼성이 기부방식으로 지원한 장비다.

이번에 매각되는 12대도 삼성에서 기부한 것이다. 이중 금속 3D프린트, 목공장비 등은 애초에 취지가 맞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장비다.



기업들은 씨팹의 금속 3D프린트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금속 재료가 플라스틱에 비해 3배 이상 비싸 플라스틱 3D프린트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공장비의 경우 기업용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기보다는 일반인들의 취미용 책상, 서랍 제작에 주로 사용됐다. 집진시설이 부족해 애초에 목공장비 사용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대구혁신센터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를 통해 장비들을 공개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장비들에 대한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매각장비가 용도나 취지에 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장비 매각 후 얻게 되는 금액을 1천만~2천만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모두 씨팹에 재투자해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