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고 급식은 어디

▲ 지난 26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의 급식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맛과 영양을 고려해 개발한 메뉴들을 조리하고 있다.
▲ 지난 26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의 급식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맛과 영양을 고려해 개발한 메뉴들을 조리하고 있다.


‘쇠고기우엉초밥, 표고부추달걀국, 닭꼬치양념구이, 호두쑥갓나물무침, 아삭한 연근칩, 배추김치, 모듬과일.’

율원초등학교가 ‘키 쑥쑥 살 쏙쏙 힘내라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급식 메뉴로 실제 운동회에서 내놓은 맞춤형 식단이다.

상인초등학교는 뿌리 채소 영양밥과 청포탕, 돼지갈비 바베큐, 가지튀김과 배추김치, 귤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였다. ‘땅의 기운을 받아 건강한 여름 맞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메뉴다.

왕선초등학교는 남교사가 조리복을 입고 영양교사와 학생, 급식조리사와 함께 향토 제철 식재로를 활용해 영양밥과 꽃게바지락탕, 수제함박스테이크, 검은콩부추전, 연근감말랭이유자청조리 등으로 구성된 사제건강 식단을 뽐냈다.

지난 26일 엑스코에서 열린 ‘우리학교 최고밥상 경연대회’에서 선보인 참가 학교들의 급식 메뉴들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실제로 제공했던 메뉴들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올해 3회째로 학교 급식 메뉴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메뉴 개발로 급식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경연대회에서 율원초는 6학년 황채원 학생과 손희정 학부모, 조윤영 영양교사와 허준영 조리사로 팀을 꾸려 일명 ‘키 크고 살 빼는’ 메뉴로 맛과 영양을 모두 잡으며 급식왕에 올랐다. 대상 학교에는 상금 1천만 원이 주어진다.

올해 경연대회에는 257개 학교 중 심사를 거쳐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 등 20개 학교에서 8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을 학교별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조리사 등 4명으로 팀을 구성해 현장에서 90분간 식재료들을 손질하고 조리하며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심사위원을 맡은 계명대 최미자 교수는 급식 대상을 받은 율원초 메뉴에 대해 “저염·저당 조리법을 기본으로 학생의 기호도를 고려한 건강 식단으로 최고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 지난 26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의 급식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맛과 영양을 고려해 개발한 메뉴들을 조리하고 있다.
▲ 지난 26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의 급식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맛과 영양을 고려해 개발한 메뉴들을 조리하고 있다.


급식왕 선정은 팀별 작품에 대해 식단과 조화, 조리기술 및 위생관리, 기호도 및 맛, 레시피 독창성 등에 심사위원 평가와 현장 관람자를 대상으로 한 점수가 종합 반영됐다.

심사위원은 관련학과 교수와 교사, 학생, 학부모들로 꾸려졌다.

대회에서는 또 경연과 함께 식생활교육과 영양교육 체험, 바른식생활 체험, 전통음식 체험으로 구성된 학교급식박람회와 우리 쌀과 농산물·축산물체험 등 다양한 전시·체험 부스도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왕선초 배현욱 교사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서 제일 먼저 대회 참여를 희망했다”고 하면서 “영양교사와 조리사, 학생과 함께 연습하면서 구성원과 친밀감도 높아졌고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올해 대회에는 실제 학교급식에서 적용된 메뉴를 갖고 경연을 펼쳐 실질적인 학교 급식 적용이 가능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최고밥상 선정작을 책자로 발간해 학교에서 식단 작성의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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