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에서는 지난 8월16일 20대 아르바이트 직원이 놀이기구 롤러코스터에 끼어 다리가 절단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이월드 측은 대국민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여러번 밝혔다. 업체 대표는 법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의 대책을 수립·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안전관리는 형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전 상태로 다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언제 또 다시 유사 사고가 재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일보 취재팀이 지난 25일 오후 이월드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곳곳에서 규정 위반이 드러났다. 스카이웨이(케이블카)는 안전관리계획서 규정 대로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계획서 상에는 케이블카 상부와 하부에 각 운전자 1명, 승·하차 보조원 2명 등 총 6명이 근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실제 근무자는 상부와 하부에 승차 보조원 각 1명뿐이었다.
전국민의 비난을 받은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것이 불과 두달여 전이다. 그런 사고를 야기한 업체의 대응으로 보기에는 뻔뻔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이날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스카이드롭(해발 213m)에는 술냄새를 풍기는 손님이 탔지만 직원의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취객은 유사 시 대응능력이 떨어질뿐 아니라 돌발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음주자를 태운다는 것은 안전사고 가능성을 안고 운행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놀이기구는 음주자나 임신부는 탈 수 없도록 돼있다. 하지만 확인 절차는 전혀 없었다.
일부 놀이기구는 이용 어린이들의 신장 제한 규정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이용한 시민들은 규정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타도 괜찮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안전 무감각이 도를 넘었다.
이같은 문제들은 모두 이월드 측의 안전의식 미흡에서 비롯한다. 안전의식 미흡은 안전관련 직원 확보 소홀, 형식적 직원 안전교육, 직원들의 안전규정 미준수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놀이공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익만 앞세우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국의 안전점검 강화와 함께 법규 위반이나 사고 발생시 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해 업체 측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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