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 사옥
▲ 한국도로공사 사옥
한국도로공사가 ‘가로등 사업’ 관련 핵심 부품을 이강래 사장 가족회사가 사실상 독점했다는 JTBC 보도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29일 도로공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LED 사업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전날 JTBC는 도로공사가 스마트 가로등의 핵심 부품을 이 사장의 동생 회사인 ‘인스코비’를 통해 납품받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JTBC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17년 취임사로 낡은 가로등과 터널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취지로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를 강조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 해당 사업에 5년간 3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취임 시 강조한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 사업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사업을 지칭한 것으로 LED 조명 교체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LED 조명 교체 사업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에너지 효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2017년 11월30일 취임한 이 사장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이강래 사장의 동생의 회사인 인스코비가 가로등 사업의 핵심 칩인 PLC 칩을 개발해 도로공사에 80% 이상을 납품, 구조적으로 다른 업체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LED 조명 교체 사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과 계약을 체결해 모든 부품을 전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ESCO가 등기구 및 부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은 도로공사에서는 알 수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제어기를 만드는 업체는 총 5개, 제어기 업체에 PLC 칩을 공급하는 업체는 총 4개로 독점공급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도로공사 측은 “이강래 사장이 동생과 인스코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인스코비에서 생산된 칩이 가로등 제어시스템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됐다”며 “이 사장 배우자가 보유한 인스바이오팜은 바이오관련 회사로서 가로등 전기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언론 보도 이후 이해충돌 문제 관련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강래 사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왜곡에 의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보도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JTBC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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