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가들도 참여…연말까지 활동 연장 추진 ||“큰 지진 이후 여진은 땅이 안정화 되는

▲ 29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 기자간담회에서 엘스워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29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 기자간담회에서 엘스워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재 포항에서 발생하는 여진은 큰 지진이 난 뒤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윌리엄 엘스워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29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TF)’ 7차 회의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큰 지진 이후 발생하는 산발적인 여진은 땅이 안정화 단계로 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엘스워스 교수는 “포항지열발전소는 전 세계 지진 연구학자들의 각종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라고 전제한 뒤 “지진 발생 원인을 계속해서 연구하다 보면 세계 지진 사에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열발전소 시추탑 철거에 따른 위험성과 관련 “전 세계에서 그간 수많은 석유 시추탑이 철거됐지만 지진 위험이 나타난 사례는 없다”며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존 타우넨드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교수는 “포항지진 이후 지열발전소 폐쇄를 둘러싼 법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들었다”면서 “지열발전과 지진 발생에 따른 연구 측면에서 일부 시료를 채취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단순 철거에 따른 지진 위험은 무시해도 된다”고 했다.

이진한 고려대학교 교수는 최근 모 대학 연구팀이 44년 이내 동해 일대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한 번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콕 집어서 포항이라고 한 건 아니고 동해 일대에 전체적으로 그 정도 빈도로 일어날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TF 위원들은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을 방문해 시추공을 확인하고 포항시 관계자로부터 지열발전 과정과 현황을 청취했다.

이강근 TF 위원장(대한지질학회장)은 “시급한 과제는 포항지열발전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시추기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기 위해 장비를 주문했으며, 앞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분석해 포항시민과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TF는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단장을 역임한 이강근 서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대한지질학회·한국자원공학회가 추천한 지진·지질·지하수·시추공학 분야 전문가 7명과 포항시가 추천한 전문가 및 시민대표 각 3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TF는 당초 다음달 초까지인 운영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내년 1월 중순께 활동 보고서를 내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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