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8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성찰과 고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8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성찰과 고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에 자유한국당 거물급 인사들의 전략공천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자 지역 내 반발여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만을 위한 거물급 인사의 낙하산식 공천은 자칫 지난 총선과 같이 ‘반(反) 한국당’ 정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인다.

특히 반발이 심한 곳은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안주인으로 있는 ‘수성갑’과 ‘북구을’이다.

이들 지역구는 모두 지난 총선 당시 한국당의 전략공천으로 쓴맛을 봤다.

단독 선거구로 독립된 14대 총선 이래 20대 총선까지 한국당에서 25년간 경선 한 번 없이 전략공천을 했던 수성갑은 지난 총선에서는 경북고 출신의 대권주자이기도 했던 김문수 후보를 전략 공천했지만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큰 투표율도 패했다.

북구을도 당시 이 지역 현역인 친박 중진 서상기 의원을 컷오프시키고 북구을을 장애인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 양 모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에게 승기를 내줬다.

이에 수성갑과 북구을 당원 및 주민들은 이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낙하산 공천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수성갑과 북구을 모두 당원들을 중심으로 낙하산 공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방침이다.

수성갑에서는 현재까지 약 2천여 명의 당원 및 주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을도 서명운동을 진행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을 한 당원은 “지난 총선 당시 한국당 전략공천에 실망한 당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의원을 밀어줬다”며 “이번에도 북구을에 명분없이 낙하산 인사(홍준표 전 대표)를 내리꽂는다면 후과는 불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앙당의 대구·경북 당원협의회 당무감사에도 당원들의 낙하산 공천 반대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당무감사가 진행된 수성갑 당원협의회 한 관계자는 “수성갑에는 지난 25년 간 박철언·김만제·이한구·김문수 등 낙하산 인사가 내려와 서울 TK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상태”라며 “당무감사위원한테 지역 민심을 살피는 현명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구에서 금배지에 도전하는 인사들도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직접 나를 당협위원장직에 앉혔다. 정치인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나 대권주자로 통하는 김 전 위원장이 조국 정국으로 더 이상 험지가 아닌 수성갑에 나오는 것은 명분도 없을 뿐더라 상식적으로도 맞지않다”고 피력했다.

또한 “수성갑 출마를 하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지만 주변 우려가 크다”며 “이에 김 전 위원장에게 통화를 해 직접 찾아뵙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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