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해 경상공고 재학 중 kt&g 취업에 성공한 이효준씨가 회사에서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해 경상공고 재학 중 kt&g 취업에 성공한 이효준씨가 회사에서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중2 때까지 특별한 목표 없이 시간을 보내며 살았다. 목표가 없으니 공부에 흥미도 없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생답지 못한 행동도 했고, 좋지 못한 환경을 접하게 돼 비행 청소년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후회스러운 일이지만 그때는 ‘큰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던 중 아버지께서 편찮으시게 됐고, 집은 여러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을 이어받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노력하지 않았다.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더라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남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그때는 몰랐다.

어려움에 처하자 늘 편한 길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아프신 아버지를 대신해 집에 도움이 되고자 특성화고 졸업 후 취업을 결심했다.

중학교 때 성적으로 당시 갈 수 있는 고등학교는 없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중3 담임 선생님은 지금부터도 늦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경상공고에 진학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고, 처음으로 시험공부도 했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자체가 어렵고 성적을 향상 시킬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컸지만 그동안 놀았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로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책 앞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했다.

종이와 글자로만 보이던 게 차차 내용도 보이기 시작했고, 공부의 재미라는 것도 알아가게 되면서 성적도 올랐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닐지는 몰라도 내게는 놀라운 변화였고 발전이었다.

그렇게 경상공고에 입학했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KT&G 회사를 알게 됐다. 그 후 기능생이 돼 안전하게 지역 중견기업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길이지만 선배들처럼 kt&g에 도전할지 2개월 동안 고민 했다.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인생 첫 목표를 kt&g 입사로 삼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학교생활, 학업성적, 자격증 취득 등 계획을 세워 준비하기 시작했다.

1학년 때부터 학급 반장을 하며 리더십을 키웠고, 3학년 때는 전교회장을 맡았다. 학업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하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고 선배와 선생님 도움으로 2학년 때 승강기기능사, 3학년 때전기기능사를 취득했다.

하지만 kt&g 입사에는 턱없이 부족한 스펙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부족한 스펙이었지만 목표로 했던 kt&g입사를 위해 부족한 점을 면접으로 대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합격했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라면 가능성이 작더라도 뒷걸음치지 말고 도전해라.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좋은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 경상공고 졸업생 이효준씨
▲ 경상공고 졸업생 이효준씨
결과를 얻기까지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친구, 가족들이 큰 힘이 됐고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방과후부 이시중·남창희 선생님과 항상 격려와 지도를 해주신 여러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중학교 때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신 경상공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kt&g 합격

경상공고 졸업생

이효준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