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구 고3 전체 무상급식 실시

발행일 2019-10-31 16:09: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내년부터 대구의 고등학생 3학년에게 무상급식이 실시된다. 강은희(왼쪽부터) 대구시교육감,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류한국 대구시구·군협의회장이 10월3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고교 무상급식 기자회견에서 고교 무상급식 공동발표문에 서명한 모습.
내년부터 대구의 고등학교 3학년(2만2천여 명)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이 시작된다.

2021년 고교 2학년, 2022년 1학년으로 무상급식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대구시의회, 구·군이 2020년 고교 3학년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22년까지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대구의 초등학교 전학년에 이어 올해는 중학교 전체에 대한 무상급식을 시행함에 따라 2022년부터는 초·중·고의 모든 학생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대구의 고교 1·2학년 중 중위소득 104%(월 소득 48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34%가량에게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초교 무상급식 예산은 대구시와 시교육청이 반반씩, 중·고교는 대구시가 40%, 해당 구·군 10%, 시교육청이 50% 부담하고 있다.

고 3 무상급식에 따른 추가 비용은 168억 원으로 예상되며, 내년 전체 무상급식 예산은 1천343억 원에 달한다.

다만 구·군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해 내년에 한해 고 3 무상급식 비용인 168억 원에 대한 구·군의 부담분인 10%를 시와 교육청이 5%씩 분담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지만 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내년부터는 시행이 곤란하다며 2021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최근 경북도가 내년부터 단계별 고교 무상급식을 하기로 해 대구가 자칫 ‘고교 무상급식의 불모지’가 될 처지에 놓인 점과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의 요청을 감안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고교 단계별 무상급식 조기시행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취지는 공감했지만 시 재정상황이 어려운 탓에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며 “대구시교육청, 시의회, 구·군의 협의와 협조를 통해 고교 단계적 무상급식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에게 건강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잠시라도 시민들에게 혼란과 근심을 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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