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그래도 다행, 고교 1~2년 확대 시행 앞당겨지길 ||

내년부터 대구의 고교 3학년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고교생 전체에게 무상급식이 지원된다는 소식에 지역사회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부모와 학생, 시민단체 등은 온도차는 있었지만, 대체로 무상급식 확대를 반겼다.



고교 1~2학년 중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김영미(영송여고 2년)양은 “학원비 등으로 지출부담이 많은 부모님께 늘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내년부터는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곤 기쁜 마음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 학년에게 무상급식이 지원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고교 무상급식은 1~2학년 중 중위소득 104% 이하인 34%가량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철수(고교 2년·가명)군은 “아무도 모르게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알아차리지 않을까 늘 마음이 위축돼 있다”며 “고교 1~2학년 가운데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는 학생들이 받고 있을 심리적 고충을 헤아린다면 2022년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에 김성진(고교 3년)군은 “현재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후배들부터는 무상급식이 시행돼 기쁘다”며 “적어도 3학년 사이에서는 무상급식으로 친구들끼리 가계 형편을 지레 짐작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분위기도 사라질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도 이번 고교 3학년 무상급식 시행방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복지형평성’을 언급하며 전 학년 무상급식 조기 시행을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늦었지만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고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환영한다”면서도 “예산에 맞춰 대상을 선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여전히 선별급식을 해야 하는 내년도 고1, 고2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 조기시행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무상급식 소식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급식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고 3학년 수험생 자녀를 둔 한미향(50·여)씨는 “우리 아이는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지금이라도 수험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무상 교육 환경이 만들어져 다행”이라면서도 “무상급식이라 급식 질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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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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