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노르웨이 해상서 회전날개 빠져 추락 13명 사망

▲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과거 해외에서 대형 인명사고를 낸 헬기와 동일기종으로 확인됐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만든 EC-225 기종으로, 길이 19.5m, 높이 4.97m, 폭은 4.1m에 이르는 28인승 대형헬기다.

적외선탐색장비와 산불진화장비, 야간비행장비까지 갖춘 다목적용 헬기로, 2016년 3월 인명구조와 산불진화 등의 용도로 440억 원에 도입됐다.

EC-225 헬기는 그간 국내에서 사고가 난 이력이 없지만 해외에서는 보고가 이뤄졌다.

독도 사고 헬기 도입 한 달 뒤인 2016년 4월 노르웨이 해상에서 같은 기종의 헬기가 운항 중 본체에서 주 회전날개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6월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EC-225 기종의 운항금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당시 운항금지 명령 대상은 일반 항공기로, 긴급항공기는 예외사항이었다”며 “헬기 제작사의 개선조치 사항을 받아들여 조치하고 최종검사도 끝내 다시 운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독도 사고 헬기는 노르웨이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이지만 같은 결함으로 사고가 일어났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독도 사고 헬기 제조사에서 만든 다른 기종인 AS365-N3 기종이 경남 합천댐 인근에서 훈련 중 추락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독도 헬기 사고와 관련해 같은 기종의 헬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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