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1구는 소방관으로 추정||유가족 직접 육안으로 신원 확인해

▲ 3일 오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시신 2구가 옮겨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에 사고 헬기 탑승자 유족들이 도착해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 3일 오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시신 2구가 옮겨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에 사고 헬기 탑승자 유족들이 도착해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3일 오전 11시50분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 앞.



유가족으로 짐작되는 이들과 소방 관계자 등이 백합원으로 이송되는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의 사망자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10분쯤 후인 낮 12시8분께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이송하는 119구급차가 동산병원 백합원에 도착했다.



이날 이송된 시신 2구는 같은 날 오전 10시22분께 경북 울릉보건소의료원에서 출발해 헬기편으로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119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시신 2구는 모두 남성이며,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1구는 수습 당시 주황색 기동복을 착용해 소방관으로 추정됐다.



시신이 병원에 안치되자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속속 병원에 도착,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아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몇몇 유가족은 병원으로 들어서면서 오열하며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향했고, 충격으로 몸을 가누지 못한채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헬기 추락 실종자의 유가족으로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이동해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30대 후반 가량의 한 여성이 너무나 격정적으로 오열하자 이를 지켜보는 주변인들도 눈물을 닦는 등 숙연한 모습이었다.



이날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은 소방당국과 병원 측이 외부인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실종자 유가족만 입장을 허용했다.



병원 측은 “실종자 가족들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언론 등의 접촉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병원을 다녀간 유가족 대부분이 인터뷰 요청에 똑같은 대답만 하는 등 소방당국이 조직적으로 언론 취재에 대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방 헬기가 추락한 이유에 대해 기체 결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입단속에 나섰다는 의혹을 살 만한 상황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사고 헬기를 인양하고 있다”며 “헬기 내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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