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한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 낮춰 빈축

발행일 2019-11-0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은행 측, 손실 예방 위해선 금리조정 불가피

지역 상생은커녕 지역민 안중에도 없다 비난



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이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직후 수신금리를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시차를 두고 수신금리를 조정하는 다른 시중 은행들과는 달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수신금리를 곧바로 낮추고,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리고 있어서다.

대구은행은 은행 손실 예방 차원에서 금리조정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가뜩이나 불경기에 ‘지역민과의 상생’은 말 뿐이었다”며 은행의 수익을 우선시해 지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 후 이틀 만에 21일부터 예금상품 대부분의 금리를 평균 적게는 0.15%포인트에서 많게는 0.3%포인트 인하한다고 고지했다.

시중은행 대다수가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정부 정책 등의 눈치를 보며 수신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떨어져야 할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어, 대출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올 들어 가계대출 수요의 증가에 따라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급증한 가운데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 대구은행의 9월 가계대출 잔액은 10조3천111억 원으로, 전년 말 9조9천913억 원 보다 3천198억 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7조5천745억으로 3천333억 원, 가계신용대출은 1조3천618억 원으로 422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대출금리에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매월 상향해 왔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은행의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22%로 평균 기준금리의 하락으로 전월 3.35%보다 떨어졌지만, 평균 가산금리는 2.42%로 전달 2.23% 보다 올랐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4.78%로 전달인 9월 4.49%보다 0.29% 상승했다.

9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기준금리의 하락으로 7월(4.74%)과 8월(4.78%)에 비해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는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3.84%로 7월(3.72%), 8월(3.75%), 9월(3.76%) 상승세가 이어졌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높인다면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는 있겠지만 은행에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예금을 부채라 하고, 대출을 수익이라고 한다면 부채를 비싸게 빌려온다는 것은 영업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부득이 수신금리 인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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