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의원, 20대 국회 대구 의원 중 가장 저조한 입법 성과

발행일 2019-11-04 16:40: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이 20대 국회에서 대구 초·재선 의원 가운데 가장 저조한 입법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초·재선 의원의 경우 통상 주요 당직과 국회직을 맡기 때문에 입법활동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경향이 있는 3선 이상 다선 의원과는 달리 상임위 간사 등을 맡기 때문에 법안 실적이 급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욕’과 ‘열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정 의원은 법안 처리율도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정성 부족’과 ‘능력 부재’ 문제가 동시에 거론된다.

21대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둔 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20대 대구 초·재선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정종섭 의원이 271건으로 법안 발의 건수가 가장 적었다.

그 다음으로 낮은 재선인 한국당 윤재옥 의원(417건·달서을)과 비교해 봐도 현저히 적은 수치다.

입법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이는 초선인 한국당 추경호 의원(달성군)이었다.

20대 국회 들어 총 1천61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1천 건을 넘는 것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

초선 의원들인 한국당 곽대훈 의원(달서갑)이 992건, 정태옥 의원(북구갑)이 989건으로 뒤를 이었다.

법안 처리율도 정종섭 의원이 가장 낮았다.

법안 처리건수가 52건으로 처리율이 19.18%에 그쳤다. 자신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에서 최종 처리될 때까지 추적·관리하는 능력과 정성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처리율이 20%를 넘지 못한 의원은 정 의원이 유일했다.

초선인 곽상도 의원(21.09%·중남구)과 추경호 의원(21.67%)도 법안 처리율이 저조했다.

법안 처리율이 가장 높은 의원은 정태옥 의원으로 30.33%였다.

김상훈 의원(25.68%), 곽대훈 의원(27.52%), 민주당 홍의락 의원(25.23%·재선) 등의 순이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단순하게 입법 건수로만 성과를 측정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성과가 현저하게 낮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나 한국당의 경우 지역 공천 과정에서 정책 역량보다는 계파 충성도를 기준으로 삼아온 탓에 입법 활동보다는 당 내 투쟁력 등을 보여주는 데만 급급한 의원들이 많다”며 “초·재선 의원은 정책 분야에서 기초를 닦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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