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보수 공사 진행된다

발행일 2019-11-04 22: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채의 노후된 기와 전면 교체 및 기단, 서까래 변경

주변 조경 개선 및 입구 안내 표지판도 교체해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전경.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 용진마을 안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의 대수선 공사가 이달말부터 시작된다.

생가를 관리 중인 동구청은 노후화된 취약 부분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관광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4일 동구청에 따르면 이달 말 노 전 대통령 생가(동구 신용동 596)의 안채를 보수하고 조경을 정비하는 공사를 진행해 내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

정비공사는 우선 안채의 지붕 기와를 걷어내고 새 기와로 교체한다. 기단과 서까래는 노화 상태를 확인해 문제가 있는 부분만 변경한다. 주변 조경도 손볼 예정이다.

입구에 있는 안내 표지판은 눈에 잘 띄도록 교체한다.

동구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실시설계를 통해 노후 상태를 확인하고 보수 계획을 세웠다.

공사를 담당할 시공사는 지난달 28일 공개입찰 공모를 진행 중이며, 5일 최종 선정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1억5천만 원의 시비가 소요된다. 예산은 지난 4월 예산편성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확보됐다.

동구청 관계자는 “생가는 원래 초가집으로 지어졌고,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붕을 기와로 바꾼 구조”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물이 기와 지붕의 무게를 못견뎌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비가 오면 그 틈새로 물이 스며드는 등 문제들이 발생해 이번 보수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구청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1901년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지는 466㎡, 건물 66.5㎡ 규모로 안채, 사랑채, 축사 등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2010년 10월 노씨 종중은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대구시에 기부채납했고 2011년부터 동구청이 한해 시비 3천만 원을 받아 운영·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3만 명의 관광객이 노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동구청은 추가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보수가 안된 사랑채도 공사를 진행해 빠른 시일 내 생가 정비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구청 김기일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대수선 공사는 예산 부족으로 안채만 보수하고 사랑채는 사업에서 빠졌지만 빠른 시일 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생가를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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