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까지 투입해 독도 해안까지 광범위 수색 ||인양된 소방헬기 포항서 김포공항으로 이송 준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발생 닷새째인 4일 수색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군과 함께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함정 14척과 항공기 6대를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투입해 광범위한 해상 수색을 벌였다.

동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오전 6시에 해제됐으나 파고가 높아 수중 수색은 오후 1시부터 재개됐다.

수중 수색에는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 스캔 소나’, 무인잠수정, 포화 잠수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가 동원됐다.

조류 등으로 실종자가 해안가로 밀려올 가능성도 있어 독도경비대와 소방대원뿐 아니라 드론까지 동원해 독도 주변 해안가까지 정밀 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 추가 실종자 발견은 없었다. 헬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 2점 만이 수거됐다.

지난 3일 오후 2시께 독도 해역에서 인양된 소방헬기 동체는 이날 오전 1시께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포항 신항에 도착했다.

헬기 모습은 프로펠러와 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간 채 심하게 훼손됐으며, 조종석 앞부분 동체 패널도 상당 부분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사고 헬기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있는 서울 김포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아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는 헬기 동체와 꼬리 날개 중간 지점에 있어, 수색 당국은 블랙박스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동체는 몸통 일부만 남은 상태로 수색 당국은 꼬리 등 남은 부분을 수색 중이다.

헬기 꼬리는 지난 수중 수색 중 헬기 동체와 약 90m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최초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동체나 꼬리 부분의 파손이 심해 블랙박스 존재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확인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헬기 꼬리 인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다.

한편 지난 2일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의 신원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으로 최종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 분석 결과와 해경 정밀지문 감식 결과가 모두 일치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병원과 유족은 비공개로 장례절차를 준비 중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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