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내에서 인적 쇄신론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의혹에 성과를 낸 소속 의원에 대한 표창장과 공천시 가산점 논란, 외부 인재 영입 비판, 당 지지율 하락 등 총체적 위기로 치닫는 한국당에 이같은 기류가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영남권과 서울 강남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기를 바란다”며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며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 현역의원이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를 향해 쇄신을 앞세워 비판적 의견을 내보인 것은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과감한 인적 청산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등 당 외부의 ‘개혁보수’ 세력과의 통합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당 내에서도 ‘위기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김 의원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한국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구·경북 등 영남 지역 총선 출마를 노리는 것에 대해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용퇴나 험지 출마를 제의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과 청년 당원들은 조만간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황 대표의 희생과 책임을 요구하면서 당의 쇄신과 총선승리를 위한 보수대통합도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SNS에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아우르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하다”며 “자유한국당도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 모습에서 탈피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책임지고 중진의원 용퇴, 원내대표 교체 등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도 당내에서 거론된다.

일부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 유임에 반대 뜻을 표명하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 10일까지로 절차에 따라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게 순리”라며 “(당내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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