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수필, 내가 선택한 가장 잘한 일

발행일 2019-11-0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나에게 글쓰기는 자가 치유의 시간이다. 주어진 삶을 숙명처럼 여겼다. 스스로 만든 공간에 나를 밀어 넣고는 선택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수필은 내가 선택한 가장 잘한 일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었고 상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도 생겼다. 들여다봄으로써 고통의 무게를 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저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다독인다. 수필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장치였다. 그 연결고리에는 항상 유년의 기억이 존재하였다.

한여름 밤, 살평상에 누워 바라본 은하수의 물결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나는 절망했다. 그 순간을 보기 위해 몽골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는 밤하늘 가득 수놓은 별이 보고 싶었다. 쏟아지는 그 눈부심을 무엇으로 표현하랴! 그 기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살찐 별들이 풍성하게 쏟아지던 그곳은 안동지례예술촌이다. 나는 그 별들을 얼싸안고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름다운 가을, 팸투어 그날을 기다리는 오늘을 있게 해 준 대구일보 관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2016 달서 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동상

△대구수필문예회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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