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통합 협의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보수 통합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대구 동구을)의원이나 우리공화당 조원진(대구 달서병)·홍문종 공동대표 등과의 논의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이 아닌 제1야당인 한국당이 간판을 내려놓는 ‘당 대 당’ 통합까지도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희는 폭 넓게 뜻을 같이 모아갈 것”이라며 “우리 대의를 이루고 국민 뜻에 부합하는 자유우파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논의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일정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 늦출 수 없다. 이제 그동안 물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들 뜻을 받들고자 한다”며 “당내 통합 논의 기구를 설치하겠다.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통합협의 기구 구성을 제안한다. 이 기구에서 통합 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 방식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는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 통합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에 대해서는 보수우파 인사들 가운데 탄핵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만 반복하는 등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양 세력 간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더라도 이 과정에서 지분 및 지역 간 출마 후보 교통정리 문제도 넘어야 할 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황 대표는 정의당이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10% 늘리자고 제안한 데 대해 “한국당이 실천에 나서겠다.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다. 지금 여당과 2중대, 3중대는 국민과의 약속 저버린 채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 범여권 정치세력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보수대통합 논의와 인적 쇄신 두 과제가 연말까지 얼마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느냐에 황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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