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
지난달 31일 취임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예술행정가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장, 한국방송공사(KBS)교향악단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30여 년간 에술행정가로 다양한 공연문화예술 현장에서 활동했다.
그런 그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집중한 건 ‘대구오페라하우스’ 알리기다. 시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아직 오페라하우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특히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를 잘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이 있다. 특히 건물 왼쪽에는 오페라하우스 건물을 인지할 만한 간판, 현수막 등이 전혀 없다”며 “시민들이 세금 낸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찾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12월 송년·제야 음악회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동안 크리스마스, 송년회때 작품이 없었다”며 “관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도 송년제야 음악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 중에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예술행정이라고 했다. 예산을 잘 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예술경영시대다. 경영없이 행정만 할 수 없다”며 “100원을 투자해 최소 40원은 다시 거둬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후원회를 제대로 가동시키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또 지역사회, 예술단체, 학교 등과 업무협약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목표 설정도 마쳤다. 박 대표는 임기동안 극장 가동률, 객석 점유률,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고.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하우스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유효공간 활용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오페라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문화나들이를 하면서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 대표로 직원들을 배려하고 칭찬해주는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요즘은 우격다짐으로 끌고 가는 리더는 거의 없다. 현대의 리더는 배려와 칭찬으로 끌고가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배려하고 직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끌고 가겠다. 의지를 가지고 섭외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작은 변화가 쌓여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오페라하우스가 ‘달라졌어요’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