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건중고

▲ 대건중·고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참석 동문들과 가족들이 대박터뜨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 대건중·고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참석 동문들과 가족들이 대박터뜨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 고교 총동창회

(편집자주)

사회에 첫 진출하면 가장 힘이 되는 이가 바로 고등학교 동문이다. 대구경북은 유난히 고교동문을 챙기는 끈끈힌 정이 강하다.



조직 내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교선배이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곧바로 말을 놓는 등 허물없이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은 고교 동창회가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동창회 사무실은 출마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구·경북지역 고교 동문회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찾아가본다.



1. 대건중고



대건총동창회는 1952년 제1차 총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1회 동창회장은 1회 졸업생인 채윤기 회장이 맡았다. 이후 22명의 동문이 동창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 67차 총회가 열렸으며, 정현태 경일대 총장(19회)이 제49대 총동창회장 재임에 성공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건 중고교 동문 회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현태 회장은 참석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재추대 돼 앞으로 2년간 임기를 맡게 됐다.



대건의 역사는 1946년에 시작됐다.



대건초급중학교로 시작해 1949년 대건중과 효성여자중학교로 분리됐다.



전쟁 중인 1951년 대건고로 분리됐으며, 현재까지 6만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제49대 대건총동창회는 정현태 회장을 필두로 이덕규(대구신용보증재단 감사·22회) 수석부회장, 허규옥 골프위원장(경일대 야구감독·25회), 이춘우 사무처장(삼두 대표·32회), 천덕우 사무차장(아이시스 대표·34회), 전병석 재무부장(대구은행 죽전PB센터장·36회), 이령 체육부장(기아자동차 SCM·40회), 이재주 사업부장(명성종합주류 부사장·42회), 이정섭 홍보부장(건축사무소 리안 대표·43회) 등 사무처를 구성했다.



▲ 20대 총선에서 대건고 출신 국회의원이 3명 당선돼 축하연이 열리고 있다. 김상훈, 강효상, 곽상도 의원이 대건고 출신이다. 축하연에 참석한 윤재옥 의원은 명예 동문이다.
▲ 20대 총선에서 대건고 출신 국회의원이 3명 당선돼 축하연이 열리고 있다. 김상훈, 강효상, 곽상도 의원이 대건고 출신이다. 축하연에 참석한 윤재옥 의원은 명예 동문이다.


◆20대 총선 국회의원 3명 배출

대건총동창회는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면서 지역 정가에서 주목받는 학교로 부상했다. 대건고 사상 최다 국회의원 배출이다.



재선에 성공한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31회),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서 당선된 같은당 곽상도 의원(27회),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28회)이 국회에 입성했다.



김상훈 동문은 영남대와 오리건대 행정학 석사를 거쳐 대구시청 경제통상국장을 지냈다.



곽상도 의원은 대구서부지청장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법조인이다.



강효상 동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편집국장, 미래전략실장, 논설위원을 거친 정통 언론인이다.



이들은 여의도에서 활약을 하며, 내년 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17년 열린 대건체육대회에서 20회 동문들의 은퇴 환갑상이 차려져 우정을 나누고 있다.
▲ 2017년 열린 대건체육대회에서 20회 동문들의 은퇴 환갑상이 차려져 우정을 나누고 있다.


◆장학회의 남다른 활동

대건 총동창회 장학회는 2013년 창립했다.

해마다 대건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특히 2018년 4월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기초 소양인 코딩교육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모교에 컴퓨터실을 리모델링했다.



2014년부터 해마다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27회) 동문의 후원으로 재학생에게 미국 문화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기수·동호회별 다양한 활동

대건 총동창회는 기수별 동기회가 결성돼 운영 중이다.

등산, 골프 등 동호회별 모임도 활성화 돼 있으며, 전국 15개 지역동창회도 결성돼 운영 중이다.



대건가족체육대회는 1972년 처음 시작됐으며, 지난해 10월13일 41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54개 기수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가족체육대회에서는 모교와 동창회 발전을 위한 장학금과 발전기금 기탁이 이어졌다.



대건가족골프대회는 매년 봄 또는 가을에 열리고 있으며, 동문과 가족 150여 명이 참여한다. 산악회 또한 봄이나 가을에 진행되며 120여 명이 참석한다.



동창회보는 1991년 창간호가 발간됐으며, 작년까지 44회가 발간됐다.



졸업은 25주년이 되면, 홈커밍데이 및 사은의 밤 행사가 열린다.



▲ 2018년 5월 대건OB산악회 소속 최진철 동문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모습.
▲ 2018년 5월 대건OB산악회 소속 최진철 동문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모습.
◆영화로 만들어진 대건 산악부



대건산악부는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산악부로 활동한 고 백준호 동문(35회)는 산악 첫 의사자로 선정됐다.



2004년 정상 70여m를 앞두고 어려움에 처한 박무택, 장민 대원을 구하기 위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구조하려다 영원히 산사람이 됐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재조명됐다.



그의 후배 이봉열(36회), 최진철(41회) 동문이 백준호 동문의 뒤를 이어 맹활약 중이다.



2018년 5월 대건OB산악회 소속 최진철 동문이 선후배들의 응원 속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다.

▲ 재임에 성공한 정현태 총동창회장(경일대 총장)이 동창회를 이끌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재임에 성공한 정현태 총동창회장(경일대 총장)이 동창회를 이끌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현태 총동창회장 인터뷰



-대건 총동창회의 역사에 대해

▲1952년 제1차 총회를 개최해 1회 졸업생 채윤기 회장이 취임했다. 그간 스물두 분의 회장을 배출했으며, 올해 제67차 총회에 이르기까지 총동창회를 잘 이끌어왔다.

2020년 지금에 이르기까지 6만 동문이 배출돼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심‧정의‧사랑 의 교훈 정신을 되새기며 선배들이 역경을 이겨 내고 지금까지 지켜준 동창회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을 해 후배들에게 잘 계승되어지기를 바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건고 동문 3명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비결이 있는지

▲대구지역에서 대건 동문3명이 나란히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다. 평소 본인들이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또한 대건동문들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 단합과 끈끈한 동문애의 결속력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동문들에게는 대건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자랑스러운 동문들은.

▲국회의원 3명 이외에 2018년 6·13 전국 동시지방 선거에 당선된 정계 선출직 동문 7명이 당선됐다.



한국 가요계의 거장이며 트로트계의 대부 남일해(본명 정태호·7회), 제38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한 김정행(10회), 제37대 법무연수원 원장을 지낸 노환균(24회) 동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의사배출 최다 기수도 있다. 29회와 31회의 의사 배출은 타 기수에 비해 월등하다. 각각 40여 명의 의사(한의사. 치과의사 포함)가 현직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대건에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랑스러운 대건인상을 시상하고 있다.



-기수별 특별활동(골프, 등산)이 많다던데.

▲각 기수별로 활동하는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이 있지만, 주로 골프와 등산이 많다.



가장 모임이 잘 유지되고 있는 28회와 29회가 있다.



대건 28회 골프회는 회원수 50명으로 월 정기모임을 갖고 년 1회의 대회 개최하고 있다.



28산악회는 참여인원 30여 명으로 매월 1회의 정기 모임과 행사 개최한다.



29회 골프 모임(이구회)은 회원수 40명, 매월 1회 정기모임. 매월 넷째주 목요일 대구CC개최한다.



-그동안 대건고 동창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셨고 앞으로 포부는.

▲지난 2년 동안 총동창회를 항상 열려있고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동문들에게 ‘사랑방’ 같은 총동창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유소작위’ 라는 말이 있다. 변화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는 의미다.



기존의 동창회 회칙과 조직을 시대 변화에 맞게 개편해 대건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어울리는 총동창회를 만들려고 애썼다.

누구나 어울리는 동창회, 단합된 마음으로 학교 발전 이루고자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은 동창회 운영을 더 내실화하고 장학회 기금을 확충하는 등 6만 동문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역량을 집결해 나가겠다.



대구의 최고의 명문고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고 있는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총동창회 차원에서 더 많은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와 지원을 하겠다.



▲ 42회 동기회가 사은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42회 동기회가 사은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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