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5만3천 명이 지역 치매안심센터 이용||센터 구별 자체프로그램 통해

배우 윤정희씨가 10년째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치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대구지역의 치매 현황 및 관련 전문기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각 구청별로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환자 재활부터 일반인의 예방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면서 대구가 치매건강도시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이용객은 약 15만3천776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내 추정 치매 환자 수는 2018년 말 현재 3만3천461명으로 2014년 2만5천760명과 비교해 4년만에 7천701명이 늘어났다.

대구지역에는 현재 8개 구·군이 모두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중구 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7월 북구 센터가 마지막으로 개소했다.

센터들은 대부분 구·군 보건소 건물에 있지만 수성구 센터는 보건소 바로 옆 별관에 운영 중이다.

서구(북비산로 71길 7)와 달서구(와룡로 106)는 보건소 외 별도의 장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센터당 평균 직원 수는 21명으로 전국 평균 센터 직원 수에 비해 1~2명 정도 더 많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 환자 수도 증가하지만 일반인의 예방 관심도가 매우 높아 센터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구청별 치매안심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치매예방’과 ‘인지재활’로 나뉜다.

구청마다 이 두 가지를 기반으로 각자 자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최소 3개부터 최대 10개까지 진행되고 있다.

중구 센터의 ‘청기백기 치매예방교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영화를 보거나 화분 만들기 등을 통해 예방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동구 센터는 ‘오매불망 인지재활프로그램’으로 치매 예방 퍼즐 교구를 활용하거나 미술 치료 등을 진행하고, 서구는 ‘뇌 건강 운동’으로 일반인들이 체조, 요가, 게임퀴즈 등을 함께 즐긴다.

남구 센터는 ‘치매 환자를 위한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음악교실 및 기억 인지 강화를 돕고 있다.

북구 센터는 ‘내 기억 속의 일기장’을 통해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청소하거나 장보기, 빨래 접기, 계산하기 등을 하면서 증세를 완화시키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수성구 센터는 ‘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소풍’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수(바느질) 박물관과 연계해 직접 바느질을 해보고 있으며, 달서구 센터는 치매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환자와 대화하는 법. 가족 상담, 가족 간 정기 모임, 치매 관련 정책지원 안내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달성군 센터는 전문 강사를 초청한 웃음치료, 기억증진 향상 책자로 진행하는 작업치료 등 ‘도란도란 기억다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구시 김미향 보건건강과장은 “대구지역 내 치매안심센터 설치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치매안심마을 확산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인지강화, 쉼터 등 여러 사업들을 강화해 센터 운영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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