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현대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선보여

발행일 2019-11-12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4일 오후 11시 TBC대구방송 방영

1957년 서양화가 백태호(1925~2009) 화백이 캘리그래피로 작업한 클래식 연주회 포스터.
근·현대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대구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2주년을 기념해 대구 음악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대구 음악의 발견’을 TBC대구방송과 공동 제작해 14일 오후 11시 방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계성학교에서 작곡가 박태준에게 음악을 배운 후 음악가의 꿈을 키운 바리톤 이점희(1915~1991)와 6.25 전란 후 대구로 피난온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교향악 운동을 펼친 지휘자 이기홍(1926~2018) 등이 주인공이다.

1957년 발족한 대구현악회(회장 이기홍, 대구시향의 전신) 창립 연주회(1957년 6월2일, 청구대학 강당) 포스터를 모티브로 시작해, 1952년 한국전쟁기에 발족한 대구음악연구회(회장 이점희)와 그 시절 음악인들의 활동을 재구성한다. 원로 음악인들과 작고 음악인들의 유족, 음악전문가들의 증언, 원로 음악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 자료들을 통해 되돌아본다.

대구현악회 창립 멤버로 대구시향 창단을 함께한 원로 음악인 안종배, 서울에서 박태준 선생을 사사한 후 대구로 내려와 대구오페라단의 오페라에 단골 출연한 원로 음악인 남세진 등이 출연해 그 시절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음악이론가 손태룡이 특별 출연해 관련 사실과 자료에 대한 고증을 덧붙인다. 일제강점기 음악가들의 활동 사진, 1950~60년대 클래식 공연 포스터와 공연 사진, 1960~70년대 오페라 공연 포스터와 사진 등 이번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자료도 많다.

대구시는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토대가 된 향토 음악사 스토리 발굴하고, 발굴된 스토리는 교육, 전시, 홍보 및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제작 과정에서 발굴된 자료들은 소장자들과 협의하여 대구시 차원에서 별도로 수집·보관할 계획이다.

대구시 김호섭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원로예술인 아카이빙을 통해 스토리를 발굴해 대구의 예술이 가진 저력을 하나씩 밝혀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도 문학․연극․무용․사진 등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 현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자료가 축적되면 근대예술의 흔적을 이어 ‘문화지도’를 만들어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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