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비 대원 시신 발견…아버지 ‘딸이 자랑스럽다’며 눈물||내딸은 누구보다 훌륭한 소방대원

▲ 12일 박단비 소방대원의 시신 수습 소식을 들은 다른 실종자 가족이 박 대원 어머니를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12일 박단비 소방대원의 시신 수습 소식을 들은 다른 실종자 가족이 박 대원 어머니를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12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박단비(29·여) 소방대원의 시신 수습 소식을 들은 박 대원의 아버지는 “가슴이 너무 아프지만 딸이 자랑스럽다”며 흐느꼈다.

이날 낮 12시20분께 소방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박 대원의 어머니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며 애타는 마음을 달랬다. 이후 시신이 박 대원으로 밝혀지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크게 목 놓아 울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억하는 박 대원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소방대원이었다.

박 대원의 아버지는 “어제 CCTV를 통해 딸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 딸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구조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딸을 먼저 찾았지만 다른 실종자들도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 믿고 또 기도한다. 지금도 고생하시는 수색 당국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수색대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 대원의 어머니가 “우리 딸아~정말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엄마가 평생 딸 가슴에 묻고 살아갈게”라며 눈물을 흘리자 주변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박 대원의 발견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실종자 배협 대원의 어머니는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며 박 대원의 어머니를 얼싸 안았다.

박 대원의 어머니는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내 딸만 찾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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