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즐겁게 해 줄 취미 하나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취미를 묻는 질문은 비밀번호 찾기 설정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흔한 것이지만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기도 하다.

나만의 취미를 갖고 싶어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파악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3권의 책은 새로운 취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소 관심 있었지만 선뜻 도전하기 어려웠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상의 엮다, 라판 라이프

김경희 지음/비타북스/168쪽/1만5천 원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라탄’이다.

자연에서 온 등나무를 다양한 짜임으로 엮어 완성하는 라탄 소품은 삭막했던 공간을 따뜻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라탄 디자이너인 저자 역시 이러한 라탄의 매력에 빠져 라탄 공예를 시작했고, 어느새 라탄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됐다.

평범했던 일상이 라탄과 함께 특별해지는 순간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코스터, 화병, 채반, 빨래바구니, 전등갓, 가방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15가지 소품을 골라 작품의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 전에는 일에 치여, 결혼 후에는 육아와 살림이라는 핑계로 취미를 갖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전투와도 같았던 시기에서 벗어나자 이제는 나만의 취미를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했다고 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라탄이라고.

책은 저자의 라탄 만들기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탄 생활용품이나 집안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파트1에서는 본격적인 작품 만들기에 앞서 자주 사용되는 기본 짜임을 바닥과 몸통, 마무리의 3단계로 나눠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라탄의 특성과 종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완성한 작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보관법, 작품을 만들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팁도 함께 소개해 라탄공예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했다.

파트2에서는 라탄 베이식에서 소개한 기본 짜임을 활용해 만든 코스터를 시작으로 풍성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채반, 색이 다른 라탄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고 손잡이를 달아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빨래바구니까지 난이도 별로 라탄 아이템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구성돼 있다. 파트3에서는 화병이나 거울, 가방과 전등갓 등 공간을 꾸며줄 다양한 라탄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

존보네 지음/북커스/168쪽/1만5천 원

현대인을 위한 와인 가이드북, 와인을 생활 속에서 즐기는 데 필요한 89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의 저명한 와인 칼럼니스트 저자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와인에 대한 기초 상식과 와인의 특성에 따라 다루는 법, 그리고 좀 더 풍성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한다.

미국에서 와인에 대해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저자지만 자신 역시 와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던 때 아는 체하며 실수를 일으키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가 ‘즐기면서 얻은’ 지식의 파편을 엮고 ‘실전’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단지 식사와 함께 마실 와인을 고르는 일을 왜 어려워할까?’, 그리고 ‘와인을 왜 복잡하게만 생각할까’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와인 러버’들이 자신과 같이 ‘생활’ 속에서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풀어낸 ‘실전’ 와인 가이드북이다.

그는 향기로운 와인 한 잔 즐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대부분 별다른 의미도 없는 어려운 와인 용어에 겁먹지 말자!’라며 책에서는 포도의 품종과 생산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으며 겉치레에서 벗어나 가장 편하게,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와인글라스에 손잡이가 있는 이유’, ‘코르크마개를 전문가처럼 따는 법’과 같이 평소 호기심으로 여길만한 궁금증에서부터 ‘프루티’ 와인과 ‘스위티’ 와인의 미묘한 차이, ‘와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함의 종류’, ‘화이트·레드 와인의 보관법’, ‘각 와인의 특성에 따른 잔을 선택하는 법’ 등 와인의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식을 담았다.

그리고 와인 소믈리에와 대화를 하며, 취향에 맞는 와인을 선택하는 법, 레스토랑의 와인 가격이 합리적인 것인지 판단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며, 와인 소비자로서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하라고도 한다.

◆딩가케이크북

허은미 지음/비타북스/184쪽/1만4천800원

이 책은 국내 베이킹 분야에서 그간 보기 힘들었던 빈티지 케이크를 다룬 책으로 저자만의 감성과 케이크 디자인 노하우를 녹여냈다. 특히 버터크림 일색으로 주로 느끼하게 인식되었던 빈티지 케이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저자가 직접 개발한 8가지 프로스팅과 9가지 시트를 소개, 비주얼은 물론 맛까지 고려했다.

파트1에서는 딩가케이크의 맛을 담당하는 다양한 프로스팅과 시트를 소개한다.

저자는 본격 케이크 만들기에 앞서 딩가케이크의 6가지 기본 법칙을 소개한다. 먼저 달걀, 버터, 크림치지는 최소 30분 전 실온에 꺼내둔다. 버터나 크림치지는 전자레인제에 넣고 말랑한 상태가 될 때까지 돌려둔다.

두번째는 버터는 무염버터, 우유는 꼭 일반버터를 사용하다. 세번째는 반죽 시작 전, 원형틀에 유서지를 미리 깔아둔다. 네번째는 밀가루는 항상 체에 쳐서 반죽에 넣는다. 다섯번째는 잊지 않고 오븐은 예열한다. 오븐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조리 시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중간중간 상태를 확인하며 굽는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불 위에서 조리할 때는 나무 주걱을 사용한다.

파트2는 장식이다. 이 파트에서는 기본적인 데커레이션 스킬과 딩가케이크만의 유니크한 디자인 레시피를 소개한다. 컬러는 딩가케이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색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케이크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비율로 색소를 섞어도 완전히 같은 색이 나오기 힘들 만큼 예민한 작업이다.

저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컬러를 구입하는 것보다 기본 컬러 몇 가지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컬러를 만들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색 이외에도 케이크 글씨쓰기, 깍지로 장식하기 등 다양한 꾸미기 기술이 담겨 있다. 또 딩가케이크를 대표하는 5가지 케이크 디자인의 꾸미기 방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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