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평소 식탁 활용 이용자 만족도 높아

▲ 포항 흥해지역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거주자들이 지진발생 상황을 가정해 내진테이블 아래로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 포항 흥해지역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거주자들이 지진발생 상황을 가정해 내진테이블 아래로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포항시가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지진방재 ‘내진테이블’ 보급에 나섰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8월 흥해지역 장애인복지시설 및 아동센터와 내진테이블 전달식을 갖고 최근 이들 기관에 내진테이블 42개를 보급했다.

내진테이블이란 지진 발생 시 탁자 아래로 대피해 낙하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구다.

2.5m 높이에서 탁자 면적 4배 이상의 중량물 낙하에도 견딜 만큼 구조가 튼튼하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수개월간 지진 관련 여러 기관의 검증을 거쳐 지난 6월에는 단국대 리모델링 연구소의 성능검사를 통해 정식 인증까지 받았다.

특히 설치 과정에서 별도의 공사가 필요치 않아 비용 부담이 없고, 평소에는 식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윤 흥해 향기마을 원장은 “긴급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고 디자인과 활용도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내진테이블 보급은 지역 내 기업체 후원 등을 통해 지진피해가 가장 심한 북구 흥해지역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장량동, 환여동 등 흥해 인근 지진피해 지역의 복지시설 및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내진테이블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명 포항시 방재정책과장은 “내진보강이 어려워 지진에 취약한 노후 건물 거주자나 긴급상황에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지진방재 신기술 공동연구와 내진 리모델링 기술 도입 등 시민 안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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