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망명지사들의 망명문학을 통해 한국의 문학사 다시 써야한다

발행일 2019-11-1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3일 경주하이코에서 열린 세계한글작가대회, 김병민 중국연변대 전 총장 주장

13일 경주하이코에서 열린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에서 김병민 중국 연변대 전 총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13일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이 개최됐다. 강연에는 13개 국가에서 방문한 작가들과 지역 문인들이 참석했다.

김병민 중국 연변대 전 총장은 한국망명지사들의 동아시아 인식과 주체성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 했다.

김병민 전 총장은 “한국인의 얼을 심어주기 위해 중국 남방지역에서 독립투쟁을 했던 망명지사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연구했다”면서 “연구 결과 한국문학사는 다시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망명인들의 문학을 연구하는 것은 한국인의 영혼을 찾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장은 “근대 일본의 아시아주의는 영토확장을 강조한 대아시아주의 및 아시아에 대한 침략을 강조한 대동아 공영권 등 세 가지 형식으로 표현됐다”면서 “신채호가 가장 앞장서 비난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채호는 아시아에 살면서 아시아에 화를 끼치는 놈들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왜보다 앞서는 자는 없다”면서 “아시아의 황족들은 수천만의 무리이지만 왜군들이 전 아시아를 제멋대로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또 “류자명은 대동아공영권의 명목 하에 대륙침략과 조선에 대한 세기말적 약탈에 대해 비판하면서 일제가 중일전쟁 이후 중국에 대한 침략을 위해 조선에서 실시한 정신총동원법, 지원병령 등에 대해 심각하게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와 브러더 앤서니 서강대 명예교수,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자 문학평론가의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특별강연도 이어졌다.

지난 12일 개막한 세계한극작가대회는 다양한 문학강연에 이어 15일 불국사, 동리목월문학관 등에서 문학역사 기행으로 마무리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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