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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야구판 제2의 정정용이 될 수 있을까

허삼영·정정용, 무명이지만 확고한 지도철학 공통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무명의 설움을 떨쳐내고 야구판 제2의 정정용이 될 수 있을까.

허삼영 감독은 U-20 청소년대표 정정용 감독을 닮았다.

결과까지 똑같을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걸어온 길은 비슷하다.

대구출신인 두 감독은 선수 생활이 짧았지만 끊임없이 지식을 쌓는 학구파다.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감독이라는 점도 똑같다.

선수들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능력을 이끌어낸다는 점은 쏙 빼닮았다.

정정용 감독과 허삼영 감독은 비주류다.

정 감독은 청구중·고등학교, 경일대를 거쳐 1992년 실업 축구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며 28세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허삼영 감독은 상원고(대구상고)를 졸업해 삼성 라이온즈를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하고 프런트로 활동했다. 역대 삼성 감독 중 대구상고 출신은 허 감독이 처음이다.

두 감독의 공통점은 이름값이 아닌 확고한 ‘지도철학’에 있다.

자율 속의 규율을 강조,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준비가 그것.

정 감독은 매 경기 다른 전략, 전술을 준비하고 포지션별 역할을 다르게 부여해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과감하게 펼쳤다. 이에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한국 남자대표팀 처음으로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허 감독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효율적인 작전과 작전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 아직 결과로 나오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변화가 벌써 감지되고 있다.

감독과 선수단이 수시로 만나 이야기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자욱과 김헌곤 등은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

특히 허 감독은 2019시즌 대두된 삼성 선수단의 기강은 선수 스스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아 줄 땐 안아주고 문책할 땐 문책할 것”이라며 자율에 따르는 책임을 강조한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허삼영 감독에게 큰 기대는 걸고 있지 않다. 감독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선수단 전력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

그러나 내년 시즌 성적으로 ‘허삼영’ 이름 석 자를 알린다면 무명이었던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준 큰 울림을 다시 한 번 더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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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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