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매우 쉽고 영어 평이..수학 중간 난이도 까다로워

▲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부모님의 응원을 받고 있다. 김진홍 기자
▲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부모님의 응원을 받고 있다. 김진홍 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 수능보다 대체로 쉽거나 평이한 ‘쉬운 수능’ 기조 속에 수학이 중상위권을 가를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수능’이라 불린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새 유형의 문제나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수학에서 중간 난이도 문제가 까다로워 변별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국어와 영어는 쉬웠고 수학은 약간 어려웠으나 전체적으로는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라며 “인문계는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은 새 유형의 문제 없이 지난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됐다. 전체적으로 지문 길이가 짧았던 9월 모의평가 경향을 유지해 독서와 문학에서 초고난도 문제로 전체 수능 난이도를 끌어 올린 지난해 수능과 대조를 보였다.

국제법과 BIS비율을 다룬 법경제학 융합지문과 베이즈의 정리에 대한 인문지문이 수험생들에게 까다롭게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영역은 정의나 개념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이지만 중간 난이도 성격의 문제들이 어렵게 출제돼 작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출제 경향에 따라 고난도 문항은 줄어 들었고 중 또는 중상 난이도 문항이 늘면서 중상위권에서 느끼는 난이도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박가영(19·혜화여고) 학생은 “작년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새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수학이 무척 어려웠다”며 “확률과 통계 부문 난이도가 높았고 문제 배열까지 바뀌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도 모의평가 수준으로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45문항 중 EBS 연계율이 73.3%로 높지만 간접 연계 문항으로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윤재(19·영진고)군은 “국어는 무척 쉬웠고 영어도 큰 문제없이 풀었다. 대신 수학 가형에서 계산 과정이 복잡하다고 느낄 어려운 문제가 있었고 탐구영역 지구과학은 난이도가 무척 높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5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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