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첫발을 내디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역사문화 교육의 장’으로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특히 경주는 2016년 규모 5.8의 강진과 각급 학교의 국내 수학여행 외면으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엑스포의 변신이 경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2019세계문화엑스포에는 전국 각지에서 각급 학교 학생과 시민들의 행사 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엑스포 프로그램은 기업·기관단체 연수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역사와 문화의 발전 과정 등을 담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교육적 가치가 큰 콘텐츠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과 융합으로 재창조된 신라 역사와 문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개막 전부터 관람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3일까지 서울, 광주, 진주, 논산 등 전국 80여개 초중고 학생 1만여 명이 단체로 방문했다.

11월 들어서는 경북도립대, 부산대, 육군3사 등에서 학생과 생도들이 100여 명씩 단체로 엑스포장을 찾았다. 지난 5일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일행이 방문해 교육과 문화를 통한 남북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인재교육기관이나 기업의 연수프로그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DGB금융 신입사원 120여 명, 경주교육청 관계자 70여 명, 한국인재교육원 연수생 160여 명, 경북도공무원교육원 교육생 40여 명이 엑스포장을 찾았다.

독일 고교생 20여 명이 방문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주엑스포의 교육적 가치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어났다.

경주엑스포 관람객의 다변화는 매우 고무적이다. 경주관광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 문화엑스포는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한다. 또 경주만의 특화된 문화상품이 뿌리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한번 온 관람객들이 다시 찾아온다. 1회 방문에 그치는 관광정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매년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 엑스포는 물론이고 경주관광에까지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관광은 콘텐츠 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주는 경북관광의 상징이자 최선봉이다. 하지만 지금 경주관광은 잠시 시들해진 상태다. 경주관광을 되살려야 한다. 특히 젊은 층이 다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경주엑스포의 ‘역사문화 교육의 장’ 활용은 매우 바람직한 착상이다. 엑스포와 경주시 관계자들의 더 많은 고민을 기대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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