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떠나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비난할 순 없지만 입맛은 쓰다”

발행일 2019-11-1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최근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구미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진은 올해 구미 스포츠토토의 홈 경기 개막전 모습.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구미를 떠난다.

구미시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최근 구미시의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은 내년 2월에 만료되지만 이미 세종시와 연고지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창단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2014년 2월부터 대전 연고 구단으로 활동하다 2016년 1월 구미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었다.

최근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2016년엔 3위, 2018년엔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자축구 WK리그 강자로 꼽혔다. 올해만 김상은, 최유리, 어희진, 강가애 선수 등 4명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017년 KB손해보험 배구단이 구미를 떠나면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구미에 연고지를 둔 유일한 프로 선수팀이었다. 구미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는 4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모일 정도로 인기도 많았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표면적인 이유는 지원금 때문이다. 축구계에선 세종시가 매년 지원하기로 약속한 금액은 4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구미시가 매년 지원한 금액 1억2천만 원(훈련비 5천만 원, 홈 경기 개막비용 7천만 원)의 세 배가 넘는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세종시와 연고지 이전에 관한 구체적인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선수단 내부에서도 세종시 이전을 적극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프로팀이 조건과 이익을 좇아가는 걸 비난할 순 없지만 추락한 구미시의 위상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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