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여야 중량급 인사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내 ‘불출마 릴레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 커녕, 내년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수진영 혁신과 통합을 위해선 한국당을 해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당 지도부·중진을 비롯한 핵심인사들의 불출마 등 ‘전원 용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 우리 당의 훌륭한 선배·동료 의원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면서도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 한다”며 의원들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임 전 실장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1번지’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가 점쳐졌다.
실제로 그는 종로로 집을 옮기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0년에 만 34세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 불출마에 일단 당혹스러운 모양새지만 여당의 인적 쇄신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과 임 전 실장 모두 언제든 여야의 대표 주자군으로 분류될 만큼 중량감이 상당한 데다 여의도를 떠나 있기엔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에서 각 당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불출마 압력 게이지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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