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직격탄에...황교안 대표, “총선 지면 물러나겠다”

발행일 2019-11-18 17:03: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내건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황교안 대표가 진퇴 여부를 ‘총선결과’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거부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일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해 ‘지도부 총사퇴’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며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두 분이 앞장서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이에 황 대표는 “국민들의 신뢰를 받겠다”며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다.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라며 “확실하게, 과감하게 쇄신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당을 쇄신하겠다면서도 ‘총선 패배시 사퇴’ 카드를 내놓으면서 총선 전 당 지도부 동반 사퇴는 거절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지도부 2선으로 후퇴해 총선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승리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보수대통합을 황 대표가 이미 선제적으로 제기했고 앞으로도 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탓이다.

이날 나 원내대표도 현 시점에서 ‘지도부 총사퇴’보다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 “고뇌에 찬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공수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 소명을 다한다면 어떠한 것에도 저는 연연해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한 배경을 놓고 국면전환을 위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의 위기상황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제안이 오면 고민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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