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성난 바람이 하늘길을 멈추고 바닷길을 꽁꽁 묶었습니다. 땅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고 어디에서 무엇이 날아올지 몰라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그런 밤을 견뎌 내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수필 쓰기는 견디고 견딘 후 맑은 하늘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경북문화체험 수필대전’ 준비를 위해 문화재를 답사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재는 꺼내고 꺼내도 끝이 없는 화수분과 같습니다.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 보고 시간대를 이동해서 보고 그렇게 많은 날을, 많은 이들이 찾아와 주기를 원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몇 날을 남산에 오르며 흘린 땀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감사합니다. 이제 멈추었던 하늘길이 열리고 묶였던 바닷길이 풀렸습니다.

태풍이 물러나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높고, 깊고, 맑음, 그리고 청명함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값진 선물입니다.

저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수상 소식 또한 기뻤습니다. 수필 쓰기에 더 많은 시간을 내겠습니다. 가을 하늘이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경북 포항 출생

△2013년 포항소재수필 최우수상

△2017년 호국보훈문예 추모헌시 최우수상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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