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내 불고 있는 중량급 인사 험지 출마론에 응답한 첫 인사가 됐다.
이날 초선인 한국당 대구 중·남구 곽상도 의원도 조건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께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적었다.
또한 “지금도 보수정치의 중심인 대구·경북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이를 위해 힘쓰겠다”며 대구시민에게 “한국당과 보수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보아 이해하고 용서해달라”고 썼다.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나온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미국 체류를 마치고 돌아온 당일부터 대구를 찾아 강연하는 등 일찌감치 대구 수성갑 출마를 점찍었다.
당 내 중량급 인사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자 한발 물러나 험지 출마 고려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지난 12일 대구를 찾아서도 수성갑 출마 의사를 희망한다고 적극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 인적 쇄신 요구가 숙지지 않자 결국 험지 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에서 일정 기준이 만들어져서 한 번쯤 거르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당의 공천 기준이 곧 생길 것이고, 당이 원하면 모든 걸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