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하는 육아

경상북도 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 김규선 의원

(상전교회 목사)

목회자 체육대회 때의 일이다. 후배 목회자 부부는 넷째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빠 목사가 사모를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필자도 삼십년 전 첫째딸을 업어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참 귀여워했다. 그때 동네 어른들이 팔불출이라고 놀렸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일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 저출생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아주 낮고 초혼연령은 높아졌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30세 이전에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30세 이후 즉 30대에 결혼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혼 후 육아에 필요한 것은 아빠와 엄마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녀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아빠가 육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2006년부터 인구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의 저출생 극복과 인구문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명존중, 가족의 소중함 등을 어린아이들에게 인구교육을 통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교육은 생명 존중과 가치관의 형성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녀를 많이 출산하는 것이 괴로움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공유하는 필요조건이다. 유아 때 부모와 함께한 좋은 추억은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시기는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시기에 부모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과 함께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또 친구관계나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가정에서의 자녀라는 위치 이외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의 역할과 개인특성이 반영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어린이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듣고 배우면서 성장한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얼마전 예천군에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인구교육을 한 적이다. 예천군에서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인구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은 참 좋은 것 같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사회를 지자체와 함께 만들고 있다. 6개 지방자치단체가 선정되었다. 선정된 지자체는 대전시의 ‘손,오,공’ 시흥시의 ‘다 가치 키움’ 김제시의 ‘세대통합 맞춤형 어울림센터 조성’ 영광군의 ‘돌봄플러스+육아통합지원센터 조성’ 문경시의 ‘도란도란♥문경 아이도담 센터 건립’ 합천군의 ‘합천 다함께 우리아이 행복센터’ 경상북도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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