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은 경기 전승, 서울 1무1패 또는 2패해야 순위 변동|| 2019 FA컵 우승 수

멈췄던 K리그1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A매치가 끝남에 따라 벤투호(월드컵)와 김학범호(올림픽)에 소집됐던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복귀한다.

23일 오후 2시 대구FC와 강원FC의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1 파이널A 팀들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파이널A의 최대 관심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우승 싸움이다.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달린 3위 싸움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 축구 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현재 3위는 FC서울(승점 55점)이다.

파이널A 남은 경기가 2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4~6위 팀들의 순위 역전 보단 서울의 순위 유지가 유력하다. 서울이 한 경기만 이긴다면 3위 경쟁은 종료된다. 그러나 서울이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4위 대구의 승점 51점, 5~6위 강원과 포항의 승점 50점인 점을 고려하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대구가 ACL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아쉽게도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는 한 가지 경우의 수 뿐이다.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2019 KEB하나은행 FA컵 우승컵의 주인이 수원 삼성으로 가려지면서 3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ACL에 진출할 수 있다.

37라운드에서 서울이 포항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대구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순위 변동은 없다.

다만 위안거리는 3위를 노리는 4~6위 중 우위에 있는 팀이 대구라는 점이다.

강원과 포항이 3위를 차지하려면 서울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각 팀들은 모두 승리해야 한다.

강원은 올 시즌 대구와 맞붙어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고 최종전에서 전북을 만난다. 포항은 서울, 울산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파이널 라운드 양상이 울산과 전북의 승점 쌓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1, 2위와 경기를 치른 대구가 유리한 것.

즉 이번 라운드에서 대구가 강원을 잡고, 포항이 서울을 잡거나 비겨준다면 대구는 다음달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서울전에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대구가 2년 연속 국제무대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지, 팬들의 관심이 벌써 이번 주말 경기로 향하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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