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피싱’ 방심하는 순간, 누구나 피해자

발행일 2019-11-2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인증서 오류, 휴대펀 고장 났다는 수법

지난해보다 건수 254%↑ 피해액 360%↑

‘삼촌! 인증서가 오류 나서 송금을 못하고 있어요. 대신 송금 좀 해주면 안 될까요?’

메신저 피싱이다.

메신저 피싱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당했다면 회복이 어렵다.

올해 10월까지 대구에서 201건의 메신저 피싱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5억4천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생 건수는 254%, 피해액은 360% 각각 급증했다.

메신저 피싱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인터넷 주소록 탈취를 통해 얻은 정보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에서 타인의 프로필을 도용해 피해자의 지인인 척 하면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채는 범죄다.

최근에는 금전 송금 대신 상품권의 핀 번호를 요구하는 수법도 많아졌다.

건네받은 상품권의 핀 번호를 즉시 타인에게 재판매하는 것이다.

100만 원 이상 금액이 송금·이체된 경우, 지연 인출제도에 의해 입금된 후 30분간 자동화기기를 통한 인출·이체가 불가능한 제도를 피하는 수법이다.

실제 지난 9월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아들을 사칭하며 ‘폰 액정이 깨져서 인증 오류가 났는데 지금 친구한테 급하게 송금해야 하니 엄마가 먼저 송금해 줘. 인증오류가 풀리는 대로 돈을 보내줄게’라고 속여 3회에 걸쳐 1천800만 원을 송금 받아 이중 1천500만 원을 출금한 적이 있었다.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려면 우선 메신저로 금전 또는 상품권 핀 번호를 요구할 경우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휴대폰 고장 등의 이유로 전화 통화를 회피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주소록을 저장한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예방법이다.

특히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이 빨간 지구본 모양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접속한 아이디의 경우 프로필 사진이 빨간 지구본 모양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만약 메신저 피싱에 속아 송금했다면 해당 은행과 112로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대구경찰은 지난 9월부터 2개월 동안 메신저 피싱 9건(적발금액 8천700만 원)을 검거한 바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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