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첫걸음, 주택용 소방시설

도기열

강서소방서장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은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로 소방관서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시기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절기 장소별 화재발생 현황 분석 결과 주거(27.3%), 야외(17.7%), 생활서비스(15.3%), 산업시설(14.9%)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거시설 중에서도 단독주택의 화재 빈도(59.8%)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보금자리의 화재 위협을 피할 수 있는 기초적인 해결책은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발휘해 화세가 크고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막는 소화기는 세대별·층별 1대 이상 설치하고 연기와 열을 감지해 경보와 함께 음성으로 대피를 유도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8월2일 오전 6시께 대구 달성군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강서소방서 직원이 주민의 “불이야”라는 외침에 자택에 소유하고 있던 소화기를 들고 뛰쳐나가 화재 초기진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소방청에서 위탁 의뢰한 2018년도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율 조사결과 전국 평균 설치율은 34.8% 수치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29.7%로 전국 17위를 기록해 설치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빠른 설치를 위해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다방면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서소방서는 공인중개사협회와 협조해 주택거래 시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에 관한 안내를 하는 한편 소방관서 원거리 및 소방차량 진입곤란 지역, 소방협력단체와 지역 기업체의 후원 등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나 화재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 설치하고 지역축제나 각종 대규모 행사들에 참여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나와 우리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스스로 확보는 밑거름이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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