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무료 교육 통해 국가직 7·9급 시험 동시 합격

▲ 포스코 도움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동현씨.
▲ 포스코 도움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동현씨.
포항에 사는 중증 장애인이 포스코 도움을 받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김동현(27)씨는 지난 6월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했다.

김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아 전동 휠체어가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는 2017년 10월 포스코와 포스텍, 포스코인재창조원이 함께 마련한 취업준비생 대상 인공지능 무료교육을 받은 뒤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온라인 교육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에 이르기까지 ‘취업준비생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재양성 심화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김씨는 “포스코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육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기쁨과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시험 준비 과정의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포스코 교육 이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공부를 시작해 1년여 만에 9급과 7급 공무원에 동시 합격했다.

현재 근무부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정식 발령이 나면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 1% 나눔재단은 최근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희망날개’를 통해 새로운 전동 휠체어를 김씨에게 기증했다.

김씨가 9급 공무원 시험 면접장소로 가던 중 100㎏이 넘는 휠체어가 고장이 나서 꼼짝할 수 없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내부 심사를 거쳐 결정한 것이다.

이 재단은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이 매월 급여 1%를 기부해 설립 운영하는 공익재단이다.

김씨는 “새로운 휠체어는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좋아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 갈 때 편리하다”며 “사회에 나가서 지금까지 많은 배려를 받은 만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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