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영천, 군위, 의성 거쳐 경순왕릉까지 15시간 역사 기행

▲ 신라 천 년 마지막 경순왕의 능은 경기도 연천 임진강 나루터였던 고랑포 북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3일 삼국유사 기행단 35명이 경순왕릉을 찾아 답사하고 있다.
▲ 신라 천 년 마지막 경순왕의 능은 경기도 연천 임진강 나루터였던 고랑포 북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3일 삼국유사 기행단 35명이 경순왕릉을 찾아 답사하고 있다.
▲ 신라 천 년 마지막 경순왕의 능은 경기도 연천 임진강 나루터였던 고랑포 북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순왕릉 답사에 나선 35명의 삼국유사 기행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라 천 년 마지막 경순왕의 능은 경기도 연천 임진강 나루터였던 고랑포 북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순왕릉 답사에 나선 35명의 삼국유사 기행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 스토리텔링하며 새로운 문화콘텐츠 육성사업을 진행하는 삼국유사 기행단이 지난 23일 신라 천 년의 사직에 막을 내린 주인공 경순왕의 능을 답사했다.

경순왕릉은 경기도 연천에 있으며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답사객은 35명이다.

문화해설을 맡은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신라 제56대 경순왕에 대해 설명하면서 후백제 견훤이 포석정에서 경애왕과 신라 왕족들을 핍박한 역사,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항복하기 전 왕실에서의 회의 장면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삼국유사 기행단은 경순왕의 항복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 마의태자와 같이 천 년을 이어온 나라의 운명을 한 번 싸워보지도 않고, 적군에 바쳐버린 경순왕의 결정은 최악이었다는 설과 만백성의 백성을 전쟁의 고통에서 구해낸 성군의 선택이었다는 논쟁이 이어졌다.

경순왕릉은 신라 56왕 중 왕릉이 밝혀지지 않는 능도 많지만 유일하게 신라의 땅을 벗어난 지역에 위치해 있다.

경순왕은 927년 왕위에 올라 935년 고려 왕건에 나라를 바치고, 서라벌에서 왕건의 부름으로 개성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개성에서 978년 83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삼국유사 기행단 일행은 경순왕릉에서 참배하고, 미래의 열정과 역사의 숨결이 공존하는 회암사지박물관에서 지공, 나옹, 무학대사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만약 삼국통일이 신라가 아닌 고구려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해 지금 우리나라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신라인들의 정신은 백제와 고구려인들이 가졌던 국민성과 크게 대조를 보이며 희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일보가 주관하는 삼국유사 기행은 다음달 21일 진성여왕과 처용랑, 망해사에 대한 흔적을 더듬어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지고 올해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