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실종자 가족 방문에 ‘눈물바다’ 된 독도해역

실종자 가족. 사고 장소인 독도해역 방문
아들 붙잡고 흐느끼자 모두 울음 참지 못해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이 23일 오전 울릉군 독도 헬기장 앞 전망대에서 수색중인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여보 어디 있어? 애들 왔어. 너무 보고 싶어.”

지난 23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장소인 독도해역을 방문했다. 사고 발생 24일 만이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종필(46) 기장과 배혁(31) 구조대원 등 실종자 가족 9명과 독도소방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 공동취재단 등 모두 23명이 이날 오전 9시40분께 대구 공군기지(K2)에서 헬기를 타고 독도 해역으로 향했다.

독도를 향하던 도중 오전 11시7분께 울릉도에서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배혁(31) 구조대원의 부친과 장인을 태웠다.

독도 상공을 도는 내내 실종자 가족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여성 소방대원은 내내 이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대구에서 독도로 출발한 지 3시간15분여 만에 독도 선착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김종필 기장의 아내는 아들을 붙잡고는 “여보 애들 왔어. 여보! 어디 있어. 여기를 왜 왔어”라며 오열하자 아이들도 목 놓아 울음을 터트렸고 독도바다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배 대원의 아내도 “나도 데려가지. 같이 가자 오빠야. 왜 내 말 안 듣는데, 못살겠다. 나도 살기 싫다”며 흐느끼자 곁에 있던 배 대원의 어머니도 아들을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독도에는 실종자 가족들을 태우기 위해 해경고속단정이 대기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당국의 수색 작업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사고 직후부터 이날까지 울릉도에 머물며 아들을 기다려온 배 대원의 아버지는 “직접 눈으로 보니 수색대원들의 노고가 느껴진다”면서도 “실종자를 못 찾는 게 안타깝다”며 애타는 심경을 전했다.

광양함 구조반장 최철호 원사는 “동해는 서해와는 다르게 높은 너울성 파도와 같은 외력으로 인해 장비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어 수중에서 작업하는 잠수사에게는 압박감이 심한 곳”이라면서도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가족들을 위로 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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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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