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삼국유사 기행단||50여명의 삼국유사 기행단 매월 1회 정기적인 기행, 삼국유사
삼국유사 기행단은 경주를 비롯해 포항, 영천, 울산, 대구, 부산 등 인근 도시의 역사문화와 문화관광산업에 관심이 있는 인문학자, 역사학자, 기업인, 언론인, 교육계, 작가 등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 소속된 단체 또는 독자적으로 삼국유사를 공부하고 있다. 매주 삼국유사 현장을 답사하고 있다. 기행단은 정기적으로 매월 1회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 서너 곳을 방문해 역사적 사실들을 밝혀내고, 다시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대구일보는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매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1년에 한 번씩 ‘새로 쓰는 삼국유사’를 책으로 엮어 전국 국·공립도서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삼국유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터전으로 삼는다. 삼국유사 기행단 운영과 블로그 운영에 대해 소개한다.
대구일보는 지난 2월 20여 명으로 삼국유사 기행단을 꾸려 처음 오릉과 숭의전, 나정, 양산재, 창림사지, 표암재, 석탈해왕릉, 명활산성 등에서 삼국유사 기행을 시작했다.
대구일보에서 기행단 운영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고, 알영로타리 유소희 회장이 부단장, 경주문예대학 이인숙 시인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블로그는 출판사 인공연못의 이원주 시인이 운영자로 다양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편성하는 책임을 맡았다.
문화해설은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과 류정숙 문화해설사가 우선 붙박이 해설사로 초빙됐다. 또 남산 지킴이 오희, 손은조, 하명옥, 이상범, 이희자, 장근희 등의 해설사가 문화해설을 보조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령, 지명숙, 우진호, 이상희, 박용, 정임현, 이제이, 정민정 시인 등 경주문인협회와 해동문학, 웹진시인광장 등의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도 삼국유사 기행에 적극 참여하며 창작활동에 의견을 보태고 있다.
역사문화 산업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삼국유사 기행단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한다.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삼국유사 기행에는 보통 20~50여 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이 떡, 귤, 감, 사과 등의 간식과 김밥 등을 협찬해 늘 가족 같은 분위기다.
-첫 삼국유사 기행: 2월16일 오릉 주차장에 모인 기행단은 류정숙 문화해설사의 해설로 첫 기행을 시작했다. 박차양 도의원이 금방 쪄온 떡을 나누어 주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신라의 나라 구성과 박혁거세 옹립, 박혁거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로 재구성했다.
-세 번째 기행: 4월20일 대릉원을 둘러보면서 미추왕릉과 내물왕릉, 벌지지에서 박제상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포항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답사했다. 내물왕과 실성왕, 눌지왕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더듬어 보았다.
-다섯 번째 기행: 6월22일 사천왕사지에서 신라가 당나라와의 전쟁을 통해 진정한 삼국통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살펴봤다. 선덕여왕릉, 황복사지, 진평왕릉에서 도시락을 펼쳐두고 삼국유사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진덕여왕릉까지 둘러보았다.
-여섯 번째 기행: 7월27일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에도 기행은 계속 이어갔다. 신문왕릉, 효소왕릉, 성덕왕릉, 원성왕릉을 돌아보고, 추령재를 넘어 감은사지, 이견대, 문무왕릉도 찾았다. 만파식적 설화와 원성왕의 왕위 찬탈 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여덟 번째 기행: 가장 짧은 기간 왕위에 있었던 신무왕의 능과 신라가 기울기 시작했던 52대 효공왕릉, 희강왕과 민애왕의 능을 둘러보며 왕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신라하대 피의 역사를 찬찬히 살폈다.
-열 번째 기행: 지난 23일 기행할 답사단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모집했다. 대형버스로 이동하기 위해 35명으로 제한했다. 5분 만에 접수가 끝나버렸다. 삼국유사 기행에 대한 열의를 짐작하게 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 동안 신라 마지막 왕 김부대왕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연천까지 기행하며 천 년 신라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나누는 사이버공간을 마련, 운영한다. 출판사를 경영하는 이원주 시인이 경주 남산, 역사기행 경주, 경주 힐링로드 등 책으로 출판된 경주지역의 오래된 역사 이야기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정보의 바다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삼국유사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하는 창작을 이어간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고,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