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삼국유사 기행단…‘덕심 장착’ 구석구석 이야기 무대 찾아 발로 뛴다

<38> 삼국유사 기행단
50여명의 삼국유사 기행단 매월 1회 정기적인 기행, 삼국유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문화산업 자원화

최근 35명의 삼국유사 기행단이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능을 찾아 당시 시대적 상황과 왕릉이 신라의 땅을 벗어나 있는 사유를 알아보고, 신라의 천 년 사직을 고려에 바친 경순왕의 판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노버즈와 대구일보는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는 ‘삼국유사 기행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삼국유사 기행단은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접목하는 등 삼국유사를 역사문화산업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국유사 기행단은 경주를 비롯해 포항, 영천, 울산, 대구, 부산 등 인근 도시의 역사문화와 문화관광산업에 관심이 있는 인문학자, 역사학자, 기업인, 언론인, 교육계, 작가 등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 소속된 단체 또는 독자적으로 삼국유사를 공부하고 있다. 매주 삼국유사 현장을 답사하고 있다. 기행단은 정기적으로 매월 1회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 서너 곳을 방문해 역사적 사실들을 밝혀내고, 다시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대구일보는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매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1년에 한 번씩 ‘새로 쓰는 삼국유사’를 책으로 엮어 전국 국·공립도서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삼국유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터전으로 삼는다. 삼국유사 기행단 운영과 블로그 운영에 대해 소개한다.

곡사를 이전해 숭복사라 이름을 바꾸고, 곡사가 있던 곳에 신라 38대 원성왕의 무덤을 조성했다. 숭복사 비문은 최치원의 4대 비문 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숭복사지의 복원된 동서 쌍탑.
◆삼국유사 기행단 구성

대구일보는 지난 2월 20여 명으로 삼국유사 기행단을 꾸려 처음 오릉과 숭의전, 나정, 양산재, 창림사지, 표암재, 석탈해왕릉, 명활산성 등에서 삼국유사 기행을 시작했다.

대구일보에서 기행단 운영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고, 알영로타리 유소희 회장이 부단장, 경주문예대학 이인숙 시인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블로그는 출판사 인공연못의 이원주 시인이 운영자로 다양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편성하는 책임을 맡았다.

문화해설은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과 류정숙 문화해설사가 우선 붙박이 해설사로 초빙됐다. 또 남산 지킴이 오희, 손은조, 하명옥, 이상범, 이희자, 장근희 등의 해설사가 문화해설을 보조해 진행하기로 했다.

신라 마지막 56대 경순왕릉 앞에서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삼국유사 기행단.
박차양 경북도의회 의원과 한순희 경주시의회 전 의원, 이상애 경주시 전 공무원, 언론인 박대호·이은숙 기자 등도 자문역할과 함께 삼국유사 기행을 통한 문화콘텐츠 육성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령, 지명숙, 우진호, 이상희, 박용, 정임현, 이제이, 정민정 시인 등 경주문인협회와 해동문학, 웹진시인광장 등의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도 삼국유사 기행에 적극 참여하며 창작활동에 의견을 보태고 있다.

원성왕의 손자로 39대 소성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비와 삼층석탑이 갈대밭 무성한 무장산 가는 길목에 서 있다. 보물 125호로 지정된 무장사지 삼층석탑의 모습.
◆삼국유사 기행

역사문화 산업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삼국유사 기행단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한다.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삼국유사 기행에는 보통 20~50여 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이 떡, 귤, 감, 사과 등의 간식과 김밥 등을 협찬해 늘 가족 같은 분위기다.

-첫 삼국유사 기행: 2월16일 오릉 주차장에 모인 기행단은 류정숙 문화해설사의 해설로 첫 기행을 시작했다. 박차양 도의원이 금방 쪄온 떡을 나누어 주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신라의 나라 구성과 박혁거세 옹립, 박혁거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로 재구성했다.

경주 시가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고분으로 성덕대왕신종의 종각이 있었던 봉황대. 지금은 매주 금요일 저녁 뮤직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음악회가 열려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번째 기행: 3월16일 30여 명이 토함산 정상에 올라 석탈해의 흔적을 더듬고, 삼국유사 기행단 발대식을 가졌다. 기행단의 안전 기원제를 겸했다. 이어 석탈해왕 탄강지, 숭덕전, 김알지의 탄생지인 계림 등을 기행했다.

-세 번째 기행: 4월20일 대릉원을 둘러보면서 미추왕릉과 내물왕릉, 벌지지에서 박제상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포항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답사했다. 내물왕과 실성왕, 눌지왕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더듬어 보았다.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건립했다는 감은사 바닥은 용이 드나들며 쉴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특이한 구조가 남아 있다. 감은사지 금당터의 특이한 바닥 구조.
-네 번째 기행: 소지왕의 월성 환궁과 내란을 짐작하게 하는 서출지, 무열왕릉, 진흥왕릉, 진지왕릉을 둘러보며 왕릉 지정 현황과 학자들이 지정하는 왕릉의 위치를 추정해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법흥왕릉을 둘러보며 신라왕릉의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다섯 번째 기행: 6월22일 사천왕사지에서 신라가 당나라와의 전쟁을 통해 진정한 삼국통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살펴봤다. 선덕여왕릉, 황복사지, 진평왕릉에서 도시락을 펼쳐두고 삼국유사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진덕여왕릉까지 둘러보았다.

-여섯 번째 기행: 7월27일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에도 기행은 계속 이어갔다. 신문왕릉, 효소왕릉, 성덕왕릉, 원성왕릉을 돌아보고, 추령재를 넘어 감은사지, 이견대, 문무왕릉도 찾았다. 만파식적 설화와 원성왕의 왕위 찬탈 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신라 33대 성덕왕릉. 석상과 호석이 나타나는 신라 최초의 왕릉구조. 12지신상은 따로 조각으로 조성해 세웠다. 지신상은 대부분 훼손되고 가장 완벽한 형태로 남은 원숭이상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겨 전시되고 있다.
-일곱 번째 기행: 무더위를 피해 8월31일에 기행을 했다. 황룡사역사문화관에 모여 호석이 잘 정비된 경덕왕릉, 흥덕왕릉까지 돌아보며 역사의 흔적을 꼼꼼하게 살폈다. 경덕왕릉과 흥덕왕릉은 특히 입구에 조성된 소나무숲이 일품으로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여덟 번째 기행: 가장 짧은 기간 왕위에 있었던 신무왕의 능과 신라가 기울기 시작했던 52대 효공왕릉, 희강왕과 민애왕의 능을 둘러보며 왕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신라하대 피의 역사를 찬찬히 살폈다.

성덕왕릉 귀부에서 삼국유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삼국유사 기행단.
-아홉 번째 기행: 10월26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에 신라 멸망의 터 포석정, 시대적으로 맞지 않게 비정되었다는 삼릉, 경애왕릉, 헌강왕릉, 정강왕릉을 둘러보며 천 년 왕조 신라의 붕괴에 대한 과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열 번째 기행: 지난 23일 기행할 답사단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모집했다. 대형버스로 이동하기 위해 35명으로 제한했다. 5분 만에 접수가 끝나버렸다. 삼국유사 기행에 대한 열의를 짐작하게 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 동안 신라 마지막 왕 김부대왕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연천까지 기행하며 천 년 신라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이루고, 부흥기를 맞은 신문왕의 무덤. 정남쪽 방향의 호석에 드나들 수 있는 ‘문’을 두고 글씨를 새겨놓았다.
올해 마지막 기행은 다음달 21일 신라 세 번째 여왕인 진성여왕의 흔적을 찾아 양산, 용의 설화가 전해지는 처용랑과 망해사로 계획하고 있다. 삼국유사 기행에서 신화 같은 삼국유사를 그대로 해석해 전해주는 해설을 통해 역사 현실을 추정하고, 이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기행은 계속 이어진다. 기행단으로 움직이는 매월 정기적인 기행 이외에 3~4명이 매주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는 기행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 합장하라는 유언을 남긴 신라 42대 흥덕왕의 능을 지키는 사자상. 삼국유사에 원앙새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삼국유사 기행 카페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나누는 사이버공간을 마련, 운영한다. 출판사를 경영하는 이원주 시인이 경주 남산, 역사기행 경주, 경주 힐링로드 등 책으로 출판된 경주지역의 오래된 역사 이야기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정보의 바다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삼국유사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하는 창작을 이어간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고,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신라 35대 경덕왕이 백률사로 행차하는 길에 땅 속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들려 파보니 사면에 불상이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나왔다. 이곳에 굴불사를 지었다. 보물 제12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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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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