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 속도 내야

발행일 2019-11-25 15:11: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 방식이 우여곡절 끝에 최종 확정됐다.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통합신공항 이전문제가 드디어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선정 방식에 대한 룰이 확정됨에 따라 이제 내년 1월21일 주민투표만이 남았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기준 수립을 위한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위원회’는 24일 ‘이전후보지 관점(공동후보지 분리)+투표참여율’ 방식을 최적의 안으로 선택했다.

공동후보지 분리는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로 분리해 투표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군위군민은 투표용지 2장을 받아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에, 의성군민은 투표용지 1장으로 공동후보지에 각각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포함한 후보지 3곳에 대한 주민투표 찬성률과 투표 참여율을 50%씩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지역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다.

군위·의성 주민 각각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지난 22~24일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숙의 및 설문조사 과정을 거쳤다. 결과는 양측이 선호한 안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최종 과정에서 이번에 채택된 안이 101대 99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박빙의 차이다.

지역 이익에 기반한 이러한 시민참여단의 투표 성향은 향후 주민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돼 참여율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통상 첨예한 대립이 있는 사안의 최종 결정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발표 직후 군위와 의성 양 지역 모두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성군은 “투표일까지 페어플레이 하면서 군위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군위군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투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립과 갈등을 대화와 숙의로 풀어내는 성숙한 모습이다.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이 너무 늦어졌다. 그동안 대구·경북 전체 지역민들이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선정 방법이 결정됨에 따라 큰 고비를 넘겼다. 이번과 같은 대형 SOC 사업은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간 갈등이 최대 애로 사항이다. 큰 줄기가 잡혔기 때문에 다음 과정은 일사천리 진행이 예상된다.

주민투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관련 지자체에서는 이번 합의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 표시를 삼가야 한다. 국방부 등 추진 주체 측의 사소한 실무적 시행착오도 용납되지 않는다. 지역민에게 밝힌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을 해나가야 한다.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지역의 백년대계다. 진통을 겪은만큼 지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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