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 인구정책 조례 제정 사상 첫 인구 15만 명 무너져

발행일 2019-11-2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2월 최초 15만 명 선 깨져…이후에도 매달 감소세

남구의원, 인구 정책 조례 제정해 대책 마련

대구 8개 구·군 중 실질적으로 인구가 가장 적은 남구가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15만 명 선이 깨졌다. 대구 남구 인구수가 매년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그래프. 국가통계포털(kosis) 제공


대구시 8개 구·군 중 실질적으로 가장 인구가 적은 남구에서 마지노선으로 통했던 15만 명 인구 하한선이 사상 최초로 무너져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남구 주민등록인구는 14만8천174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15만501명에 비해 1.5% 감소했다.

1987년 38만7천673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해마다 1만 명가량 줄며 계속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2월에는 15만 명 선이 붕괴됐다.

남구는 중구 다음으로 가장 적은 인구가 살고 있다.

중구는 대구의 8개 구·군 중 면적이 가장 좁아 거주할 공간이 부족하고, 유동인구는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남구가 대구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도시로 통한다.

문제는 남구가 15만 명대 마저 깨진 지난 2월부터도 매달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

지난 1월 15만216명을 기록해 지난 2월부터는 14만9천790명, 3월 14만9천503명, 4월 14만9천314명, 5월 14만9천2명이었다.

지난 6월에는 14만8천682명, 7월 14만8천347명, 8월 14만8천211명, 9월 14만8천224명으로 올해만 매달 약 300명이 남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7년부터는 남구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20% 이상을 차지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 앞으로 15만 명을 다시 회복할지도 의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은 지난 8월21일 ‘남구 인구정책 기본 조례안’을 발의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례 제정으로 지난 10월부터는 남구 인구정책의 기본 설정과 계획 수립 및 인구교육, 인구정책 추진에 필요한 사항 등을 가지고 5년마다 전반적인 인구 정책 기본계획을 세워 인구유출을 막겠다는 것.

남구청 관계자는 “빈집 정비 등 낙후되고 노후화된 남구 주거 환경을 개선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또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우리 동네 원탁회의를 거치고, 아이 맘 센터 내 키즈 월드 조성 등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젊은 인구 유입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윤대식 교수는 “남구에는 전통적으로 단독주택이 많다. 현재 남구에는 여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사 갈 집이 여의치 않아 지역민이 수성구와 달서구 등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며 “다만 재개발·개건축이 마무리되는 5~7년 이후에는 인구 유출 현상이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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