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내모는 악성댓글, 대구도 악플 심각한 수준

발행일 2019-11-25 1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자살하자 충격

추모 물결 이어지는 와중에 악성댓글 여전

대구에서 개설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온 구하라 사망 소식 관련 글에는 여전히 악성댓글이 이어졌다.


지난달 가수이자 배우 설리에 이어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주된 이유가 악성댓글로 알려지는 가운데 대구에서 개설된 커뮤니티에서도 악성댓글이 도를 넘을 만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 또는 SNS에는 설리 사망에 이어 구하라 사망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들이 달리는 한편 죽음을 비하하는 악성댓글도 있었다.

특히 죽음과 관련한 추측성 글과 사건 관련 내용과 루머가 무분별하게 올라 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심지어 또 다른 연예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극단적 선택을 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가장한 섬뜩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악플뿐 아니라 각종 사고에 대한 악플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악플도 여전하다.

2003년 2월 참사가 발생한 후 추모시기 마다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악성댓글이 붙고 있다.

대구를 비하하는 말과 함께 지하철 참사 당시 화재로 숨진 희생자 및 유가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악성댓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댓글 실명제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연예인들을 죽음으로 내몬 악성댓글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다수 등장하는 등 악성댓글을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타인의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실명제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학교 노진철 사회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특성에 기대어 온갖 도를 넘은 악성댓글이 쏟아지고 있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무차별적인 공격을 표현의 자유라고 하기에는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심각하다.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 실명제 등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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