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와 지역시민의 역할

발행일 2019-11-28 09:44: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교육공동체와 지역시민의 역할

김인호

미담장학회 사무총장

최근 공동육아사업 등 주민 밀착형 공동체 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구시와 각 구청은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와 유관기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활동가 양성·지원 및 네트워크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교육문제는 항상 중요한 의제로 주목 받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10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 활동가로 길을 걸었다. 허름한 동네에 있던 공부방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을 보고 경북대에서 공부방을 연 것이 첫 인연이었다. 지역사회 속의 교육공동체인 셈이다.

처음에는 수학, 과학 등의 수업이 주요 과목이었다. 이후 주위사람들이 나서 국어, 영어 등의 수업도 채웠다. 또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공동체는 현재 전국 13개 국립대학에서 매년마다 5천여 명의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함께 커나가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우선 공간의 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물리적 공간이라기보다는 활용 가치에 주안점을 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 공간 속에는 삶의 이야기가 꾸준히 쌓여나가야 한다. 기성세대의 이야기도 있어야 하고 청년,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공존해야 한다.

또 관계구성도 필요하다. 관계는 흔히 네트워크로 표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에서의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보다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누군가의 아이가 축구선수를 하고 싶으면 내 아이가 축구선수를 하고 싶은 것이고, 누군가의 아이가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면 내 아이가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믿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이는 동질감과 그 속에서 나오는 공유정신을 의미한다.

최근 교육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꿈과 끼를 찾아가기 위해 다양한 직업체험을 하면서 진로를 설계해보기도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시장은 3조 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 속에서 마을에서는 교육의 근본이 되는 교육공동체는 풀뿌리조직과 전달하려는 가치철학이 존재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 현대인의 바쁜 현실에 맞지 않다면 마을교육공동체가 교육의 가치 철학을 심을 수 있는 역할도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마을, 정부, 기업의 교육에 대한 시너지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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