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이치화이바, 무역사절단 참가로 수출 300만 달러 눈앞

▲ 케이에이치화이바 최순기 대표(왼쪽)가 황의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장에게 생산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화이바 제조업체인 케이에이치화이바는 중진공의 지역중소기업수출마케팅 사업을 통해 올해 3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케이에이치화이바 최순기 대표(왼쪽)가 황의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장에게 생산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화이바 제조업체인 케이에이치화이바는 중진공의 지역중소기업수출마케팅 사업을 통해 올해 3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칠곡군에 본사를 둔 케이에이치화이바는 올해 수출실적 300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정되는 매출액만 90억 달러, 지난해와 비교하면 50%가량이 늘었다.

케이에이치화이바는 플라스틱 재생 칩을 활용해 자동차 내장재, 건축용 부직포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화이바를 만드는 업체다. 2009년 설립돼 불과 10년 만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지역 유망기업으로 떠올랐다.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케이에이치화이바가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덕분이다. 특히 무역사절단 참여, 해외규격인증 등 지역중소기업수출마케팅 사업은 케이에이치화이바의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케이에이치화이바를 설립한 최순기 대표는 재생섬유에 주목했다. 재생섬유는 원단 가공 시 발생하는 다량의 폐 섬유를 재활용해 다시 섬유로 만든 제품이다.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선 섬유산업이 발달했지만 버려지는 폐 섬유를 처리할 방안은 마땅치 않았던 터였다.

재생섬유에 대한 그의 관심은 2002년 금호수지를 만든 뒤에도 계속됐다. 당시 금호수지는 플라스틱 재생 칩을 가공해 섬유업체에 납품하고 있었다.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자 그는 다음 단계인 재생섬유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케이에이치화이바를 설립했다. 2010년 목화 재료 파동으로 인해 재생섬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은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좋은 날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국내 경기가 악화되면서 공장에는 재고가 점차 쌓이게 된 것. 새로운 수요처를 해외로 나갔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그에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역중소기업수출마케팅 사업은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지역중소기업수출마케팅은 무역사절단 파견,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규격인증 지원 등 지역별, 품목별 특성에 맞는 다각적 해외마케팅 사업을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 사업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 무역사절단에 처음 참여했고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눈여겨보던 바이어가 직접 공장까지 찾아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그는 무역사절단을 통해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을 만나게 됐고 제품에 대한 주문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추가 설비를 도입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중진공의 시설·운전자금 신용대출 지원을 받았다.

최순기 대표는 “해외바이어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자금도 적기에 지원받아 바이어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욱더 많은 중소기업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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