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초·중 통합 운영 학교가 생긴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등장한 새로운 학교 형태로서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은다. 대구 첫 통합 운영 학교는 2021년 3월 개교 예정인 대구연경지구1초중학교(가칭)다.

통합학교는 저출산과 학령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재개발 등 지역의 신설 학교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다.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해 설립 단계부터 초·중학교가 시설을 같이 사용하는 통합 운영의 묘를 살리는 학교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통합학교가 들어서는 곳은 현재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 중인 대구시 북구 연경지구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하나의 학교로 운영된다. 이 학교는 운동장과 다목적 강당, 도서실, 시청각실 등을 공동 사용한다. 학교장은 초·중학교를 겸임하고 행정실도 구분 없이 직무를 수행하는 1교장, 2교감, 1행정실 체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통합학교는 초·중이나 중·고 또는 초·중·고 등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학교로 대규모 단지 건설에 따른 학생 수 급증 등 지역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학교 모델로 꼽힌다.

그동안 폐교가 속출하고 있는 도 단위 시골학교에서 폐교 대안으로 주로 운영돼왔다. 대구시 등 대도시에도 학생 수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통합학교 운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첫 통합학교로 개교했다. 현재 농어촌형 통합학교는 경북의 경우 초·중 통합학교가 구미 무을초·중 등 9곳, 중·고 통합학교는 칠곡 동명중·고와 청도 이서중·고 등 7곳이 있다. 이들 학교는 폐교에 몰린 농어촌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통폐합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도 도심은 학생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신도심은 학교 수요가 꾸준히 발생, 설립 단계서 부터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통합학교 설립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20년가량 운영해 온 농어촌형 통합학교와 달리 도시형 통합학교는 처음이라 학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검토와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초등과 중등 양쪽 학생을 모두 지도할 수 있는 ‘복수자격증’ 신설 및 관련 연수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체험학습 등 초·중등 과정의 폭넓은 학습 프로그램 개발 등도 요구되고 있다. 도시형 통합학교의 시스템에 맞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체제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첫 통합학교 개교에 맞춰 운영 프로그램 등 교육 과정 마련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통합학교가 새로운 학교 모델로서 잘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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