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권 심판론’을 넘어 분노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지역 한국당 핵심 당직자들은 연이은 단식에 몸을 가누지조차 못하는 황 대표에게 “건강이상설이 너무 빨리 나온다” “먹고 하는거 아니냐” 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 쏟아지자 아무리 여권인사라도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당원들의 분통 주 표적 대상은 독설가 방송인 김어준씨와 공지영,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다. 이들을 향한 한국당 당원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씨는 황 대표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5일째(인데) 너무 빨리 (건강 이상설이) 나온다"며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방송에 출연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일만에 나오는 건 좀 빠르다"고 맞장구치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한 단식"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다 비판이 일자 글을 수정했다. 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1인칭 시점으로 글을 띄우고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탄압” “일언반구도 상의 없이 단식하시면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 해요”라며 비꼬았다가 당장 ‘성희롱’이라는 논란이 일자 글을 급히 수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어 “야박하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 주시기 바란다”고 황 대표가 머무는 청와대 앞 텐트의 강제철거를 주문했다.
지역 한 핵심 당직자는 “황 대표의 진정성에 막말 수준을 뛰어넘는 발언을 일삼는 이들이 갖고 있는 심사는 뭐일까 궁금하다”면서 “황제단식을 비판한 심상정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장은 왜 찾는지 모르겠다. 정권을 빼앗기면서 당한 수모지만 절대 이들을 용서해선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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