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당원 ‘황교안 대표 단식 조롱하는 범 여권 인사들 절대 용서못해 ’

발행일 2019-11-27 16:03: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어준 공지영 심상정 대표 향한 비난 쇄도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와 경찰의 경호 속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여영국 의원이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난 뒤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범여권 인사들의 조롱과 비아냥에 TK(대구·경북)한국당 당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정권 심판론’을 넘어 분노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지역 한국당 핵심 당직자들은 연이은 단식에 몸을 가누지조차 못하는 황 대표에게 “건강이상설이 너무 빨리 나온다” “먹고 하는거 아니냐” 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 쏟아지자 아무리 여권인사라도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당원들의 분통 주 표적 대상은 독설가 방송인 김어준씨와 공지영,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다. 이들을 향한 한국당 당원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씨는 황 대표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5일째(인데) 너무 빨리 (건강 이상설이) 나온다"며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방송에 출연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일만에 나오는 건 좀 빠르다"고 맞장구치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한 단식"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같은 날 SNS를 통해 황 대표를 비꼬았다. 그는 “제보에 의하면 단식 도중 뭘 좀 먹으면 지옥처럼 힘들다 하네요”라며 “깨끗이 굶으면 그리 고통스럽지 않은데, 뭐 그렇다구요. 저분들 진짜 고통스러우신 것 같아서”라고 썼다. 황 대표 단식의 진정성을 비꼰 것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다 비판이 일자 글을 수정했다. 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1인칭 시점으로 글을 띄우고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탄압” “일언반구도 상의 없이 단식하시면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 해요”라며 비꼬았다가 당장 ‘성희롱’이라는 논란이 일자 글을 급히 수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어 “야박하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 주시기 바란다”고 황 대표가 머무는 청와대 앞 텐트의 강제철거를 주문했다.

지역 한 핵심 당직자는 “황 대표의 진정성에 막말 수준을 뛰어넘는 발언을 일삼는 이들이 갖고 있는 심사는 뭐일까 궁금하다”면서 “황제단식을 비판한 심상정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장은 왜 찾는지 모르겠다. 정권을 빼앗기면서 당한 수모지만 절대 이들을 용서해선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난 뒤 자유한국당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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