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첨단임상시험센터 착공, 내년 하반기로 연기

발행일 2019-11-27 22: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식약처의 임상기관 지정 조건 못 맞춰 1년가량 사업 지연

중간·실시설계 마치면 내년 5월…빨라도 7월 이후 착공 가능

대구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첨단임상시험센터 건립 사업이 1년 가량 늦춰지게 됐다. 첨단임상시험센터의 조감도.
대구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첨단임상시험센터(이하 임상센터) 건립 사업’이 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대구시가 임상센터 건립을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임상실험실시기관 지정 조건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당초 올 하반기에 임상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하반기로 미뤄진 것.

식약처가 임상센터를 임상실험실시기관으로 승인하는 과정에서 요구한 증설 및 운영기관 선정 문제에 대해 대구시가 즉각적인 해답을 내놓지 못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 지원’을 통해 조성되는 임상센터는 기업 및 연구소가 개발한 첨단신약 후보물질, 의료기기 시제품 등의 임상 실험과 안전성 검사를 하는 기관이다.

임상센터 건립에 372억 원(국비 278억 원, 시비 94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2016년 3월 임상센터 건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0월 설계 용역을 진행했지만, 한 달 만인 11월에 중단했다.

식약처가 임상센터의 병동 증설을 요구한 것이 원인이었다.

임상센터에는 임상병동 60실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식약처가 일반병동 30실 이상을 추가해 일반 병원급 규모로 건립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대구시는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하면 90실이 아닌 60실의 병동이 적절하다는 판단으로 대안을 찾았다.

임상센터를 경북대병원의 부속기관으로 두면 일반 병원급 규모를 충족하는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은 임상센터의 공동 시행기관이자 독자적인 운영기관이기도 하다.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무려 6개월이 걸렸다.

또 임상센터를 완공한 후 운영할 기관 선정에도 차질을 빚었다.

애초 경북대병원이 운영기관이었지만 사업 계획단계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운영을 위·수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사업 시작부터 전문기관인 경북대병원이 운영을 도맡아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

이에 따라 사업 초기부터 경북대병원이 운영을 책임지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도 6개월이 더 걸렸다.

결국 사업이 1년가량 늦춰지게 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식약처로부터 임상실험실시기관 지정을 받는 형식의 사업을 처음 추진하다 보니 각종 진행 절차에 미숙한 부분이 생겼다”며 “행정력을 집중해서 내년 7월께 건립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